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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공개 승패는 신뢰와 성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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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각 현대증권 IPO부장 인터뷰

"비상장 우량 기업을 발굴해 수년간 공을 들여 상장을 시키고 나면 그 기업은 '우리 회사'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상장을 이끈 기업이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실적도 잘 내면 그게 보람이지요."

신용각 현대증권 IPO 부장(사진)은 지난 96년부터 IPO업무를 맡아온 이 분야 베테랑이다. 그가 상장을 주도한 기업만 70여개에 달한다. 신 부장이 이끄는 현대증권 IPO팀은 올 상반기 기업공개(IPO) 주관 부문 1위에서 발행금액 기준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현대증권은 한국정밀기계, 중국원양자원 등 4개사의 IPO를 주관해 총 1113억원의 공모실적을 냈다.
신 부장은 "상반기 좋은 성적을 거뒀기 때문에 하반기에 더 잘 해야 한다는 부담이 크다"며 국내 증권사들이 IPO부문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IPO로 돈을 벌었다는 증권사는 별로 없을 것"이라며 "국내 증권사들이 너도나도 IPO 분야에 뛰어들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공모금액의 3% 정도인 수수료 수익으로는 이익을 남기기 힘들다"고 말했다. 외국계 증권사는 로펌과 회계법인 비용 등을 포함해 7% 수준의 수수료를 받고 있다.

신 부장은 "기업공개는 상장 그 자체 보다는 향후 이어지는 증자나 회사채 발행 등이 증권사의 비즈니스에 영향을 크게 미친다"며 "우리도 '유 퍼스트 클럽'을 만들어 현대증권을 통해 상장한 기업의 CEO들이 필요로 하는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증권사와 기업의 '첫 인연 맺기'인 기업발굴은 어떻게 이루어질까?

신 부장은 "대기업의 비상장 계열사 경우에는 그룹의 이해관계에 따라 상장이 결정되고 주관사도 좌지우지 된다"며 "하지만 중견기업이나 중소기업의 경우에는 그 회사가 속해있는 산업의 전반적 전망을 보고 접근한다"고 말했다.

밴처캐피탈 회사들의 투자처를 살피는 것도 중요하다. 투자회사들은 보통 전망이 좋은 회사에 투자를 하며 해당 기업이 투자를 받았다는 사실은 자금 수요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

신 부장은 "성장형 벤처기업 위주 시장인 코스닥시장은 특히 산업 트렌드에 따라 상장 추이가 달라진다"며 "요즘에는 신재생에너지 즉 풍력, 태양광 관련 제조업체들의 상장 추진이 활발하다"고 분석했다. 업황이 좋은만큼 투자가 필요하고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도 있다는 설명이다.

기업 발굴, 주간사 계약, 실사, 상장심사 청구 등 수년간 이어지는 기업공개 업무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사람과의 관계'라고 신부장은 강조한다.

그는 "수수료나 공모가 등은 증권사 별로 큰 차이가 없는 부분이기에 결국 가장 신뢰와 성실함이 IPO 성공과 실패를 좌우하는 요소가 된다"며 "비상장기업의 가치를 매겨야 하는 업무 특성 상 기업 내용을 파악할 수 있는 '감'과 재무, 법률 등에 대한 지식도 긴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하반기 기업공개 시장전망은 밝다. 주식시장이 견조한 흐름을 보이면서 지난해 계획했던 상장을 포기했던 회사들이 재추진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

신 부장은 "상반기가 코스닥 중심, 중소기업 위주의 공모시장였다면 하반기는 대기업 위주의 공모시장이 될 것으로 본다"며 "중소기업들 보다 대기업들의 상황이 좋고 지난해 금융위기로 상장을 늦췄던 회사들이 다시 도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상반기 최대규모인 중국원양자원(533억원)의 상장을 성공적으로 마친 현대증권은 5개 중국 기업과 조만간 주관사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며 내년에는 2~3개 중국기업의 상장을 본격 추진한다.

신 부장은 "중국원양자원을 상장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대증권은 '괜찮은 중국기업'만을 상장한다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성장 잠재력이 큰 중국 시장에는 그만큼 자금조달을 필요로 하는 기업이 많기 때문에 현재 한국증시 상장 가능성이 가장 높은 시장"이라고 덧붙였다.

이솔 기자 pinetree1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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