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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아 제 발등찍은 '모르쇠' 홍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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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시장 향후 전략, 매출 모른다 일관
라인업 확대 차질 또다시 철수 우려

"노키아의 홍보 가이드라인은 모르쇠?"

노키아 한국법인이 국내 휴대폰 사업과 관련해 홍보전략을 모호한 답변이나 함구로 일관하면서 빈축을 사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에서 철수한지 6년 만인 지난 4월 국내시장에 재입성한 세계 최대 휴대폰 제조사 노키아가 극도의 소극적 홍보전략으로 외산 경쟁사와는 전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근 경쟁사인 소니 에릭슨이나 HTC, 림(RIM) 등은 한국에서 출시한 휴대폰의 판매가 부진을 면치 못하자 공격적 마케팅 방안 등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소니에릭슨코리아의 경우,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의 기능을 쉽고 빠르게 익힐 수 있도록 홈페이지를 통해 동영상 매뉴얼을 제공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단일모델을 판매하고 있지만 전국적으로 70여개의 고객만족(CS)센터도 확보해 소비자들의 불만 해소에 적극 대응하고 있는 점도 눈에 띈다.
아울러 국제구호개발 NGO 굿네이버스의 '굿바이(Good Buy)'에 적극 동참하면서 수익금 일부를 한국지부에 기부하는 등 한국정서까지 염두에 둔 활동을 펴고 있다.

대만 휴대폰업체인 HTC도 한국 소비자들의 제품 수요 및 성향을 감안한 후속모델을 출시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이 업체관계자는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을 지속적으로 소개하고 스마트폰의 차별성을 강조해 하반기 터닝포인트를 노릴 것"이라고 의욕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노키아의 경우는 전혀 다르다. 과연 국내 영업을 키우겠다는 의지가 있는지 의구심이 들 정도다. 노키아 한국법인 관계자는 최근 선보인 스마트폰 '6210s'의 국내 판매 대수를 묻는 질문에 "판매원인 KT측이 파악할 일이지 우리는 관심없다"고 잘라 말했다.

노키아는 원래 예정됐던 이통사와 라인업 확대 계획이 차질을 빚어 초도 물량으로 3만대 가량 들여온 '6210s'이 2만대 판매에 그치고 있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노키아의국내 시장 점유율이나 판매 전망치, 매출이나 향후 마케팅 전략 등 그 어느 것도 말해줄 수 없다"며 "본사의 홍보 가이드라인에 따를뿐 방도가 없다"며 오히려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아무 것도 알려줄 수 없다는 것이 노키아 관계자의 답변이었다.

이에 대해 다른 관계자는 "노키아 한국법인의 홍보ㆍ마케팅을 총괄하는 매니저가 호주 사람인데 아태지역을 함께 담당하면서 주로 중국에서 근무하고 있다"며 "사정이 이렇다보니 사실 확인조차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고 귀띔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노키아의 이같은 '모르쇠' 홍보전략이 과거 얼마나 좋은 효과를 얻어왔는지는 모르겠다"며 "하지만 이 때문인지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통신업체들의 텃세에 밀려 또 다시 사업을 접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노키아는 2001년 한국 내수시장에 본격 진출했지만, 2년을 채우지 못하고 2003년 CDMA(북미ㆍ한국식 이동전화) 단말기 사업을 총괄하는 서울 CDMA R&D(연구개발)센터를 폐쇄하는 등 철수했다가 지난해 한국시장에 복귀했다.


김진오 기자 jo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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