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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을 공휴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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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에 하루라도 부모님께 효도기회 달라" 주장

직장인들이 새해 달력을 보고 가장 관심을 갖는 대목은 역시 "올해 공휴일이 며칠이나 되는가"일 것이다. 얼마전처럼 5월1일 노동절을 시작으로 석가탄신일, 어린이날로 이어지는 황금연휴가 있다면 힘든 일상에 한 줄기 단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처럼의 연휴가 지난 지금, 온라인 세상에서는 여기저기 한숨 소리가 들린다. 올해는 석가탄신일에 이어 현충일, 광복절, 개천절, 추석이 모두 토요일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개천절과 추석은 날짜까지 겹친다. 연휴에 느끼는 여유로움은 이제 내년에나 기대해야 할 듯 싶다.

그같은 아쉬움 때문인지 온라인 세상의 한켠에서는 요즘 법정 공휴일을 둘러싼 논쟁이 한창이다. 공휴일에서 빠진 식목일, 제헌절, 국군의 날, 한글날 등의 의미를 일일이 되새기면서 이날 만큼은 공휴일로 다시 지정해야 한다는 글들도 많이 눈에 띈다. 특히 '어버이날'을 공휴일로 지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여럿 제기돼 관심을 끌고 있다.


네티즌들은 바쁜 일상 속에서 1년에 하루만이라도 부모님에 대해 생각해보자는 취지를 내세워 '어버이날'에 부모님을 찾아뵐 수 있도록 법정 공휴일로 지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네티즌은 블로그를 통해 "어버이날 출근 때문에 부모님께 안부전화를 하거나 용돈을 부쳐드리는 것이 최선"이라며 "요즘은 그마저도 못하고 잊고 지나가는 경우도 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어버이날을 공휴일로 지정해 '효'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는 얘기다.

이같은 주장에 많은 네티즌들이 찬성의 뜻을 표했다. 한 블로거는 "당장 법정 공휴일 지정이 힘들다면 일반 기업들이 앞장서 어버이날을 쉴 수 있도록 배려 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기혼자의 경우, 시가와 처가 양쪽 부모님을 모두 챙겨야 하므로 공휴일 지정이 꼭 필요하다는 댓글도 이어졌다. 어린이날을 몇 번째 일요일로 정하고, 대신 어버이날을 공휴일이 지정해야 한다는 대안을 제시하는 네티즌도 있었다.
 
하지만 반대 의견도 적지 않았다. 일부 네티즌은 "공휴일 지정이 문제가 아니다"면서 "어버이날이 있는 주의 주말에 얼마든지 부모님을 찾아뵐 수 있으며, 결국 마음이 중요하다"라고 지적했다. 한 블로거는 "5월은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 성년의 날 등 챙길 날들이 너무 많다"며 "차라리 어린이 날과 어버이날을 합쳐 가족의 날로 지정하자"는 아이디어를 내놓기도 했다. "꼭 쉴 수 있어야 부모님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니다"는 지적도 있었다. "어버이날 챙겨드릴 부모님이 이제 이승에 안계시다..."는 한탄성 댓글도 보는 이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이와함께 제헌절과 한글날 등 공휴일에서 제외된 날들을 다시 공휴일로 지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적지 않았다. 아울러 한글날의 의미를 설명하며 공휴일 지정을 촉구하는 댓글이 상당히 많아 눈길을 끌었다.
 
어버이날을 법정 공휴일로 지정해 '효'에 대해 생각하는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는 주장에 공휴일과 관계없이 늘 생활 속에서 부모님을 위하는 것이 옳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는 형국이었다. 이런 가운데 하루라도 더 쉬고 싶은 대다수 직장인들의 희망을 반영하듯 법정 공휴일을 둘러싼 논쟁은 앞으로도 한동안 온라인 세상을 달굴 전망이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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