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쿼리는 1일로 예정된 실적발표를 통해 이같은 자금조달 계획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현재 맥쿼리의 연간 순이익은 직전 회계연도에 비해 절반가량으로 내려앉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맥쿼리는 금융위기 상황에서도 경쟁사들에 비교해 자금 조달을 하지 않았다는 점이 상대적으로 부각되며 전일 주식시장에서도 주가가 5% 올라 4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 문제에 정통한 다른 관계자는 맥쿼리가 최소 5억호주달러 이상 조달할 계획이나 투자자의 수요에 따라 최종 조달금액을 변경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맥쿼리는 시장에서 투자자들의 의욕을 평가하는 것"이라며 "맥쿼리도 자금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상황이 허락한다면 자금을 확보해 두는 것은 반드시 해가 될 일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의 대형 은행들은 대부분 지난 6개월 동안 시장에서 활발하게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호주 커먼웰스은행이 지분 매각을 통해 20억호주달러를 조달했고 지난해 말에는 웨스트팩 은행도 25억호주달러를 조달했다.
맥쿼리는 올해 3월 종료된 회계연도의 당기순이익이 직전 회계연도의 절반수준인 9억호주달러로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부실자산 상각규모도 20억호주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맥쿼리의 재무구조는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분석돼왔다. 하지만 애널리스트들은 맥쿼리가 보유하고 있는 계열 펀드 지분의 자산가치 하락 가능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3월 초 약 10일 가까이 맥쿼리의 주가는 10년래 최저치인 주당 15.75호주달러가지 떨어졌고, 회사 측은 재무구조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당시 맥쿼리는 계열 펀드들에 대한 평가손을 이미 반영했다고 밝힌 바 있다.
맥쿼리는 자본조달에 대한 발표를 다음 주 월요일 주식시장 거래재개 이전에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자금조달 계획에는 맥쿼리와 크레디트스위스가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두 은행은 논평을 거부했다.
노종빈 기자 unt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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