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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 장애인 새로운 세상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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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구,음성 길 안내 시스템 국내 최초 개발

"경로 안내를 시작합니다 → 전방 10m 앞 오른쪽 방향입니다 → 직진하세요 → 5m 앞 교량이 있습니다 → 난간이 있으니 조심하세요..."

이 것은 도로를 주행하는 자동차 네비게이션 안내가 아니다.

노원구가 앞을 보지 못하는 시각장애인을 위해 선보인 ‘음성 길 안내 시스템’이다.

노원구(구청장 이노근)는 오는 20일 장애인의 날을 앞두고 시각장애인 이동편의 및 사회참여 확대를 통한 장애인 복지 향상을 위해 ‘시각장애인 음성 길 안내 시스템’인'보이스 네비 시스템'(Voice Navi System)을 개발했다.

‘보이스 네비 시스템’이란 위성을 통해 사용자 위치를 추적하고 오차를 줄이는 방식의 ‘보정위성항법시스템(DGPS)’과 문자음성자동변환 장치인 ‘TTS엔진’, 음성녹음 기능인 ‘보이스 레코더’를 결합해 만든 것.

작동원리는 사용자인 시각장애인이 휴대한 단말기(스마트폰)의 가고자 하는 목적지 버튼을 누르면 위성으로부터 현재의 위치를 수신 받아 경로에 대해 음성 안내 서비스를 받는다.

최초의 경로는 사용자의 보호자 또는 제3자가 사전에 각종 장애물이나 방향 등 보행에 필요한 정보를 입력, 저장해야 하며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구가 지난해 10월부터 개발에 들어가 시험성능을 마친 현재의 기기는 위성 및 국토해양부 기준국 등 두 곳으로부터 무선 수신된 위치 정보를 바탕으로 안내 되고 있으나 지역별로 오차가 발생하고 있어 지속적인 보완 작업이 필요하다.

구는 최근 세 차례에 걸쳐 탄천 및 중랑천 등 산책로 왕복 2㎞ 구간에서 시각장애인 10여명을 대상으로 국토해양부 관계자가 참관한 가운데 성능 시험 및 시연회를 가졌다.

시연회에 참가한 시각장애 1급, 시립 노원시각장애인복지관 한정석 관장은 “새로운 세상을 경험하는 것 같다. 현재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노트북 등 정보 단말기 보급에 불과한 실정인데 이러한 발상 자체만으로도 하나의 획기적 사건”이라고 말했다.

또 “국내외적으로 이 같은 시도를 한 적도 없고 기기도 없었다”며 “시각장애인들이 직접 부담하지 않지만 안내견의 경우 분양 후 손에까지 오려면 7000만원 정도 소요되는데 앞으로 이 기기를 발전시킨다면 훨씬 저렴한 비용으로 많은 시각장애인들에게 희망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성능 시험을 지켜본 국토해양부 황병구 사무관은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정밀한 보정데이터 등 위치 정보가 필요하다”며 “그러려면 수도권 일원에 추가 기준국 설치 등의 조치가 뒤따라야 하는데 이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구가 이러한 시스템을 개발하게 된 데는 지난해 10월 시각장애인의 안마사 자격 관련 합헌 판결 등 일련의 과정을 보며 이노근 구청장이 이들의 사회활동 지원 방안이 없을까 대책을 고심하던 차에 자동차 네비게이션에서 아이디어를 착안한데 따른 것이다.

구는 이번에 개발한 보이스 네비 시스템을 특허출원하고 시범지역으로 상계동 마들 근린공원을 지정 운영하는 한편 개발 결과를 국토해양부에 보내 국가차원의 투자와 연구로 정밀도를 높여 실용화 해 줄 것과 보건복지가족부에는 장애인보조기구에 포함토록 각각 건의할 계획이다.

이노근 구청장은 “비록 초보적 단계이나 실용화를 위한 첫 단초를 제공했다는 데 그 의미가 크다. 우선 시각장애인들이 산책을 좋아하는 만큼 서울 대공원 등 한정된 공간에 적용 가능하다”며 “앞으로 민간기업과 국가가 나서면 초정밀 초소형 장비개발은 시간문제이고 국제표준화를 통해 관련 산업으로의 발전 등이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또 “현재의 기기를 제품화 하는 데는 100만원 미만으로 가능하나 휠체어 등과 같이 장애인 보조기구에 포함시키면 무료 또는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 우리나라의 시각장애인은 총 22만8000여 명이고 노원구는 서울시(3만8000여 명)의 7%인 2천 5백여 명이 거주, 전국에서 가장 많다.

사회복지과장 김용강 011-9077-0908, 담당 이상수 019-326-0595, 시각장애인 한정석 관장 010-8861-3664

국토해양부 황병구 사무관 016-652-0863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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