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세종대왕 동상 '9.5m 높이 온화한 군주'

당선작 선정 밑그림 공개..10월 9일 한글날 동상 제막

세종로 광화문광장에 세워질 세종대왕 동상은 9.5m 높이(기단포함)의 좌상으로 남쪽을 향하게 된다. 광화문광장에 세워질 세종대왕 동상의 밑그림이 공개됐다.

서울시는 광화문광장 내에 들어설 세종대왕 동상 작품을 홍익대 미대 교수인 김영원 조각가의 '뿌리깊은 나무, 세종대왕'으로 최종 선정했다고 16일 밝혔다. 선정은 지명초청작가 설계경쟁 방식을 통해 이뤄졌다.

당선작은 앞으로 세종대왕 동상위원회 자문과 문화체육관광부의 동상ㆍ영정심의 등을 거쳐 제작된다. 시는 올 10월 9일 한글날 동상 제막식을 거행할 예정이다.

세종대왕 동상과 연결되는 별도의 출입문을 통과하는 지하보도에는 '세종이야기'(가칭)로 이름 붙인 한글의 체계와 창제과정을 시민들이 관람할 수 있도록 전시한다.

세종대왕 동상은 기단 위에 위치한 좌상 형태로 남쪽 시청방향을 향하고 있으며 이순신장군 뒤쪽에 250m 가량 간격을 두고 배치된다. 기단 바로 앞에는 훈민정음 원문과 해석문을 설치해 한글창제의 업적을 강조한다.

동상 규모는 가로 5.0m, 세로 5.0m, 높이 6.2m로 기단을 포함한 높이는 9.5m다.

동상에서 세종대왕은 온화한 표정으로 한쪽 팔을 벌리도록 표현해 백성들과 소통을 중시했던 군주의 이미지를 살렸으며 한 손에는 책을 들고 있어 한글을 바탕으로 수준 높은 민족문화를 만들어냈던 대왕의 정신을 표현했다.


동상 하단 기단부 공간은 관람객들이 직접 들어가 관람할 수 있도록 만들 예정이다.
전면부에는 세종대왕의 주요 과학 발명품인 해시계, 물시계, 측우기, 혼천의 등을 가로 1.0m, 세로 1.1m 의 옅은 인공연못 안에 강화유리상자로 포장해 설치할 계획이다.

또 후면부는 부국강병을 표현, 세종대왕업적을 상징하는 조형물인 기둥형태의 6개 열주(높이 3m, 직경 0.5m)를 설치한다. 열주에는 집현전 학사도, 주자소도, 6진 개척도, 대마도정벌도, 지음도, 서운관도를 부조 형식으로 조각해 대왕의 주요 치적을 담았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용맹과 애국의 상징인 이순신장군 동상과 창의와 애민의 상징인 세종대왕의 동상이 서울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대변하는 문화아이콘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진 기자 asiakmj@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