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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보너스 파문 확산···경제 회복 지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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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사회를 뒤흔들고 있는 아메리칸인터내셔널그룹(AIG) 보너스 파문이 확산되면서 미국 경제 회복을 지연시킬 수 있다는 부정적인 전망까지 제기되고 있다.

에드워드 리디 AIG 회장은 18일 미 하원 금융서비스 위원회 청문회에 앞서 제출한 서면 증언을 인용해 “일부 직원들이 그들의 보너스 전체를 반납하는 데 동의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리디 회장은 “고액 보너스 지급에 대한 대중의 비난을 인정한다”면서 “AIG가 정부로부터 금융지원을 받았다는 것을 누구보다 내가 가장 잘 알고 있고 우리가 받은 정부 지원금을 잘 관리해야 한다는 점을 깊이 깨닫고 있을 뿐 아니라 납세자들의 참을성도 한계에 다다르고 있음을 알고 있다”고 말하는 등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그는 보너스 반납을 강제가 아닌 직원들의 자발적 참여를 호소한 것이라고 말해 오히려 상황을 악화시켰다.

여기에 제2, 제3의 AIG 사태가 연이어 밝혀지면서 사태는 미국 금융업계 전반으로 퍼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넷판은 18일 지난해 대규모 손실로 정부 지원을 받고 국유화된 국책 모기지업체 패니메이와 프레디맥도 임원들에 ‘잔류 보너스’를 지급할 계획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패니메이는 감독당국인 연방주택금융지원국(FHFA)에 제출한 자료를 통해 일부 경영진에게 47만달러에서 61만1000달러까지 잔류 보수를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고운영책임자(COO)인 마이클 윌리엄스는 61만1000달러를, 부사장인 데이비드 히시는 51만7000달러를 받을 예정이며, 수백명의 직원들도 잔류 보수를 받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레디맥도 아직 자료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패니메이와 유사한 잔류 보수를 지급할 계획을 갖고 있다. 양사는 지난해 모기지 부실로 총 1080억달러의 손실을 낸 후 작년 9월 정부로부터 각각 2000억달러 규모의 지원을 받아 사실상 정부 소유가 됐다.

모건스탠리와 메릴린치도 잔류 보너스 문제로 매서운 비난을 받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로버트 메넨데스 상원의원(뉴저지주)의 주장을 인용해 모건스탠리가 씨티그룹과 증권부문을 통합한 후 브로커들이 이탈하지 않도록 최대 30억달러의 '잔류 보너스'를 지급할 계획이라면서 이를 막아달라고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에 인수된 메릴린치도 대규모 손실에도 불구하고 36억달러에 달하는 연말 보너스를 지급해 뉴욕 검찰로부터 수사를 받고 있다.

여론의 불만과 언론의 공세로 인해 보너스 문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해결해야 할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미 정부는 일단 AIG에 추가로 지원할 공적자금에서 최근 지급한 보너스 만큼의 액수를 빼는 등의 방법으로 구제금융 지속적인 추진을 위한 방안을 모색중이지만 쉽지 않을 전망이다. 만약 여론에 밀려 구제금융 지원이 지연 또는 좌절될 경우 미국 경제회복도 그만큼 늦춰질 수 밖에 없다.

강미현 기자 grob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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