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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들 주식투자하고 '쪽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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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 등 10개대학 상아탑펀드 수익률 -10%대 추락
연세대 브릭스펀드 '마이너스'.. 고려대도 투자 중단


증시 큰 손으로 부상했던 대학들도 글로벌 경제위기를 비켜가진 못했다.

지난해 초 공격적 투자가로 변모, 주식.펀드 투자에 나섰지만 적게는 10% 많게는 50%까지 마이너스 수익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등록금을 유지하며 적립금을 쌓아온 대학들의 자산 축소가 불가피해지면서 학부모와 학생들의 원성도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13일 증권업계 및 대학들에 따르면 삼성증권에서 출시한 '상아탑 펀드'의 경우 -10% 대의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상아탑펀드는 삼성을 재단으로 두고 있는 성균관대 등이 주축이 돼 10개 주요 사립대학이 참여하고 있는 펀드다. 자금 규모는 약 600억원으로 지난해 약 60억여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대학 기금이기 때문에 리스크를 고려해 투자가 이뤄졌다"며 "지난해 대부분의 펀드가 마이너스 20~30%의 수익률을 나타낸 것에 비하면 양호한 성적"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또 연세대와 이화여대의 자금을 공동 유치해 만든 '삼성ACADEMY-YES'펀드를 운영해오고 있다. 채권형 사모펀드로 한때 많게는 수탁액이 2000억원에 달하기도 했던 이 상품 역시 마이너스 수익이 불가피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연세대를 비롯 고려대, 홍익대 등 전국의 내로라하는 사립대학들은 2007년 말 증시에 본격 진출했다. 이들 대학의 적립금 규모는 약 6조5000억원. 이 금액의 50%를 주식과 채권에 투자할 수 있도록 관련 법령이 개정되면서 대학들의 투자가 급속히 확산됐다.

2400억원 규모의 적립금을 보유하고 있는 연세대의 경우 브릭스펀드를 중심으로 한 해외인프라펀드에서 큰 손실을 입었다.연세대 관계자는 "정확한 손실금액을 밝힐 수 없지만 아무래도 수익률이 줄어든 상황"이라고 밝혔다.

A여대 등 일부 사립대의 경우 주가연계형증권(ELS)에 투자, 대규모 손실이 불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립대인 서울대 또한 2007년 10.84%라는 양호한 발전기금 운용 수익률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운용수익률이 1.64%(10월 말 기준)까지 주저앉았다.

이에 따라 채권과 예금 등 안전형 자산으로 다시 갈아타는 대학들이 급증했다.

고려대 관계자는 "펀드 수익률이 좋지 않아 만기가 된 펀드는 은행 정기예금으로 옮겼으며 시장이 좋아지지 않는 이상 새롭게 펀드에 투자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서강대 관계자도 "이미 예금과 채권 쪽으로 많이 돌려둔 상태라 큰 손실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 등록금 인하에 대한 목소리는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관계자는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로 인한 기금손실 부담은 결국 학생과 학부모에게 가는 것 아니겠냐"며 "올 하반기 등록금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볼 때 등록금 갈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수희 기자 suhee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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