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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립대기금 투자풀도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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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증권업협 추진 美 커먼펀드 벤치마킹 자산운용
대학들 돈주머니 닫아.. 안전자산 채권·예금 'U턴'


신(新) 상아탑 투자 모델로 제시됐던 '사립대기금 투자풀'이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확인됐다.

증권가 큰 손으로 부상했던 대학들이 시장악화로 주머니를 다시 닫으면서 투자풀 구성이 불가능해 것. 특히 사립대기금 투자풀을 추진했던 한국증권업협회가 자통법 시행으로 금융투자협회(이하 금투협)로 옷을 갈아입으며 연속적 사업 추진이 더욱 어려워졌기 때문.

13일 금투협 및 대학들에 따르면 지난해 운용을 시작한다는 목표아래 추진했던 사립대기금 투자풀의 사업 추진이 최근 중단됐다.

'사립대기금투자풀'이란 국내 대학들이 효율적으로 자산을 불려갈 수 있도록 하버드, 예일대 등 미국 'Common Fund'의 자산운용사례를 벤치마킹해 제시한 것이다.

그동안 대학들은 제한적 투자를 유지, 돈 불리기에 소질을 보이지 못했다.

실제 국내 대학 기금의 최근 12년간 평균 수익률은 연 5.0% 수준으로 미국 하버드대학(연 16.6%)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에 증권업협회는 사립대학의 돈을 모아 주식형, 채권형, 혼합형 펀드 등 다양한 펀드에 공격적으로 투자해 수익률을 높이는 운용 모델을 제시한 것이다.

당시 증협 회장으로 있던 황건호 현 금투협 회장은 "이 기구가 설립되면 사립대학의 자산운용 효율성은 물론 대학 경쟁력이크게 높아질 것"으로 평가했다.

시장으로선 6조원에 가까운 자금이 투입돼 활기를 얻게 되고, 대학으로선 보다 큰 수익창출로 자산을 늘려갈 수 있어 상부상조형 모델로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시장 상황 악화로 상아탑 투자풀 구성은 수포로 돌아가게 됐다.

금투협 관계자는 "시장이 안좋아지면서 대학들이 다시 보수적으로 투자패턴을 바꿔 투자풀 참여를 이끌어내기가 힘들다"며 "특히 자통법 시행으로 금융투자 환경이 바뀌며 모든 인력이 거기에 투입돼 사업 추진이 더 어려워졌다"고 털어놨다.

특히 투자주체인 대학들도 한동안 보수적 투자패턴을 유지할 뜻을 공고히 하고 있다.

주성영 서강대 기획예산팀장은 "대학들도 선진적인 투자 구조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지만 고(高)리스크를 감수할 수 없는 투자가가 바로 대학들"이라며 "많은 대학들이 다시 채권과 예금으로 투자처를 돌리는 상황에서 투자풀 참여는 한동안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수희 기자 suhee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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