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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의 엇갈린 4G 이동통신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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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와이브로-LTE 둘 다 잡는다' VS LG 'LTE에 올인'

4세대 이동통신 시장의 표준 기술로 유력한 모바일 와이맥스(와이브로)와 LTE(롱텀에볼루션)에 대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전략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일찌감치 LTE에 '올인'한 LG전자와 달리 삼성전자는 모바일 와이맥스와 LTE를 모두 잡겠다는 복안이어서 향후 4세대 이동통신 시장에서 펼쳐질 양사간 라이벌전이 눈길이 쏠리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13일 "오는 16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모바일월드콩크레스)에 LTE 단말기와 함께 기술 시연을 보일 계획"이라며 "LTE 서비스를 준비하는 외국 이통사들과 LET 단말기 공급 협상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도 MWC에서 LTE 기술 시연을 하겠다고 밝히는 등 국내 업체들의 LTE 경쟁이 본격 점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4세대 이동통신 기술로 유력한 LTE는 유럽의 GSM → WCDMA 계보를 잇는 기술로, 처음에는 노키아 등이 주도했지만 미국 최대의 칩 메이커인 퀄컴이 가세한 데 이어 미국 버라이즌, 유럽 보다폰, 일본 NTT도코모 등 세계적인 통신서비스 업체들이 잇달아 지지를 표명하면서 점차 세를 불려나가고 있다.

반면, 모바일 와이맥스는 우리나라가 '와이브로'라는 이름으로 2006년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으며, 미국 스프린트, 일본 KDDI 등의 지지를 받고 있다. 와이브로가 이미 상용화한 기술이라는 강점을 갖고 있다면 2010년 상용화가 예상되는 LTE는 시장성이 크다는 사실이 장점으로 꼽힌다.

LG전자 관계자는 "미국 버라이즌이 오는 2010년 LTE를 상용화할 예정이며, 영국 보다폰과 일본 NTT도쿄모 등 세계적인 이통사들이 LTE 진영에 속속 합류하고 있다"며 "4세대 이동통신은 LTE가 대세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LTE 기술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이미 지난 해 12월 LTE 서비스 칩을 세계 최초로 개발, 단말기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전자측은 "LTE 서비스를 준비하는 외국 이통사들과 LET 단말기 공급 협상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초기에는 데이터 전송 위주로 서비스가 이뤄질 것이며 향후 음성 통화로 진화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기존에 주력해온 와이브로와 함께 LTE에 역량을 집중하는 것도 시장성 때문이다.삼성전자 관계자는 "와이브로와 LTE가 4세대 이동통신의 유력한 후보인 만큼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것이 삼성의 기본 방침"이라며 "기술력에서는 이미 충분한 수준에 올라와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삼성은 그동안 와이브로 부문에서도 상당한 기술적 성과를 거둬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에는 2.3GHz, 2.5GHz에 이어 3.5GHz 대역에서도 국제 인증을 획득, 세계적 기술 리더십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특히 와이브로는 삼성전자가 주축이 돼 개발해온 이동통신 기술인 만큼 다른 기술과 달리 국산 원천기술이 대거 포함돼 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와이브로를 적극 육성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병기 방통위 상임위원은 "4G 시장의 경우, LTE 계열이 70%, 와이브로 계열이 30%씩 시장점유율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면서도 "와이브로는 우리나라가 만든 것이어서 30%만 차지하더라도 엄청난 시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하는 등 정책적으로 와이브로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을 시사했다.

다만, 방통위 내부에서는 4G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 LTE에 대한 지원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어 향후 정책 변화가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와이브로를 포기한 대신 시장성이 큰 LTE를 통해 해외 시장 진출을 노리는 것과 달리, 삼성은 와이브로의 세계화를 노리면서 LTE까지 강화해나가고 있다"며 "방통위가 4G 정책을 어떻게 펼치느냐에 따라 두 마리를 쫓는 삼성과 한 우물만 파는 LG전자의 전략적 승패가 결판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정일 기자 jay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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