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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건전성 '적신호'…연체율·부실채권 급증(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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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은행들의 건전성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대출 연체율과 부실채권비율은 일제히 3년 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은행 건전성 악화가 시작단계에 불과하다는 비관적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은행들의 1월말 기준 가계·기업 원화대출 연체율은 경기 악화로 작년 1월말 0.92%에서 0.58%포인트 상승한 1.50%를 기록했다.

이중 기업대출은 작년 1월의 1.15%에 비해 0.89%포인트 상승한 2.04%로 나타났다. 같은기간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1.28%에서 두배가까운 1.08%포인트 급증, 2.36%로 치솟았다. 기업대출과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각각 2005년 8월 2.11%, 2.44%를 기록한 이후 41개월만에 최고치다.

가계대출 연체율 오름세도 가파르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작년 1월말 0.67% 대비 0.15%포인트 오른 0.82%를 기록, 2007년 5월(0.83%)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양현근 금감원 은행업서비스본부 건전경영팀장은 "중기대출을 중심으로 연체율 상승세가 확대되면서 은행 건전성이 저하될 소지가 있다"며 "잠재부실에 대한 리스크관리를 강화토록 지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업구조조정 여파로 은행들의 부실채권도 급증했다. 작년말 기준 국내은행들의 부실채권비율은 1.11%로 9월말 0.82% 보다 0.29%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6년 3월 1.19% 이후 최고치이며, 같은해 6월 이후 30개월만에 1%대로 재진입한 것이다.

부실채권비율은 외환위기 이후인 1999년말 12.90%였다가 지속적으로 하락, 2007년말에는 0.72%까지 떨어졌지만, 작년 대내외 경제여건이 악화되면서 오름세로 돌아섰다. 특히 건설·중소조선사에 대한 1차 구조조정 관련 자산건전성 재분류로 신규부실채권이 1조5000억원 증가한 것이 '직격탄'이었다.

은행별로는 7개 시중은행의 부실채권비율이 1.16%로 전체 은행 평균을 넘어선 가운데, 국민은행이 1.26%로 가장 높았다. 한국씨티(1.24%), 하나(1.20%), 우리(1.19%), 외환(1.09%), SC제일(1.04%), 신한(1.0%) 등도 모두 1%를 넘어섰다. 양현근 금감원 팀장은 "경기침체로 자산건전성 저하가 예상됨에 따라 부실여신의 조기정리와 여신사후관리를 강화토록 유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은행들의 건전성 악화는 당분간 좀처럼 개선되기 힘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경기둔화로 고용이 불안해 지고 기업 퇴출이 가속화되면서 가계·기업 대출 연체율이 좀처럼 진정되지 못하고, 구조조정 폭이 확대되면서 부실채권도 덩달아 급증하는 수순이 예고돼 있기 때문이다.

이혁재 IBK증권 애널리스트는 "향후 경기둔화와 구조조정에 따라 은행들의 부담이 늘어날 수 밖에 없다"며 "이는 고스란히 손익에 영향을 미쳐 적자상태가 지속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익 기자 sipar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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