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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수 사장 "경기 4~6월께 바닥친후 내년초 회복국면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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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초대석] 최경수 현대증권 사장
대담=김영무 증권부장 겸 부국장
자통법 대비 리스크 관리·상품설계·리서치 역량 강화
대형 IB딜 경험축적 위해 공기업 민영화 참여 지원을


"작년이요? 호된 신고식 치렀죠. 올해도 만만치 않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움츠린 개구리가 더 멀리 뛰는 법 아닙니까. 지난해 마련한 중장기 비전을 토대로 실질적 성과를 하나 둘 선보일 것입니다. 오랜 공직 생활을 기반으로 한 국가 정책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입니다"

여의도 현대증권 본사 집무실에서 만난 최경수 사장은 지난해 취임 원년을 돌이켜 보며 멋쩍은 웃음을 지어 보였다. 변화하는 현대증권의 모습을 지켜봐 달라는 당부도 빼놓지 않았다.

자본시장통합법(자통법) 시행이 눈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최 사장은 국내 증권사들이 발 빠르게 갖춰야 할 3가지를 조언했다.

첫 번째는 대형 IB딜 수행과 PI 투자의 바탕이 되는 3조원 이상의 자기자본과 철저한 리스크 관리 역량이 그것이다. 두 번째는 대형 IB딜 수행 경험(Track Record)과 명성(Reputation)이 우선돼야 하고 자본 조달자와 자본 투자자를 만족하게 할 최적화된 금융 투자상품 설계 능력. 그리고 주식 영업과 자산관리 영업을 지원하기 위한 리서치 역량이 세 번째 사항이다.

최 사장은 "단기간 내 국내 투자은행들이 대형 IB딜 수행 경험을 쌓기 위해선 공공기관 민영화나 정부 지분 매각 등 협상을 진행할 때 국내 증권사에 주관 업무를 맡기거나 컨소시엄에 포함하는 등 정부 지원책이 필요하다"며 쓴소리도 덧붙였다.

다음은 최경수 사장과 나눈 일문일답.

-경기 불황이 장기화할 조짐에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우리 경제는 언제쯤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올해 4~6월 경기가 바닥을 친 뒤 하반기부터 완화되기 시작, 내년 초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시차를 감안하면 올 4분기나 내년 1분기 정책 효과가 서서히 나타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죠.

올해는 무척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입니다. 정부는 소비 진작을 위한 감세 정책을 펴고 재정 지출을 늘리는 등 내수 부양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금융 관련 재정 정책을 총동원해 시장 수요를 지속적으로 확대해야 합니다.

-자통법 시행을 앞두고 현대증권 만의 독특한 전략은 무엇이고 향후 계획은 어떻습니까. 최근 몇 년간 진행해 왔던 해외 진출 사업 성과도 궁금합니다.
▲업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빅3 투자은행으로 도약하기 위해 수익원을 다변화하고 사업 부문별 수익성 강화에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지급결제, 외환 거래, 선물업 등 신규 업무를 추진하고 차세대시스템 구축에 힘쓰고 있고요. 자산관리, IB, PI, M&A 등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자산운용사 설립도 순탄하게 진행 중입니다.

해외 사업은 현재의 국제 금융 시장 경색과 글로벌 경제 침체로 인해 당분간 기존에 진출한 시장에 역량을 집중해야 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기존에 투자했던 자산에 대한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면서 국제 금융 시장이 안정을 찾으면 선별적으로 해외 투자를 집행해 갈 예정입니다. 또 현대그룹의 러시아 북방사업 추진과 관련해 사업성과 안정성 등을 자세히 점검한 후 계열사들과 공동으로 해외 사업 추진을 검토할 계획입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증권업에 관심이 많다는 얘기가 들립니다. 그룹 차원에서 강조하는 증권사 경영 전략이 있는지요. 올해 경영 전략도 소개해 주세요.
▲그룹에서는 금융 위기가 현재 진행 중이며 본격적인 실물 경기 침체에 대응해 한발 앞선 전략을 짜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경쟁력을 갖춘 콘텐츠 브랜드를 만들어야 한다는 뜻이죠. 현대증권의 리스크 관리는 업계 최상위권에 든다고 자부합니다. 증권의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계열사들에 접목시키기 위해 앞장서고 있습니다.

올해는 기본에 충실할 계획입니다. 위험 투자는 가급적 자제하고 안전성 위주로 운영해 나갈 방침입니다. 상반기엔 투자 전략을 세우면서 기회를 모색하고 하반기에 투자를 점진적으로 확대할 것입니다. 140여개 소매 점포 조직을 활용한 수익률 확대 방안, 위탁 영업을 위주로 하되 그동안 부진했던 자산관리에 더욱 역량을 집중해야 합니다.

-국내 증권사 대다수가 글로벌 IB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바람직한 한국형 IB 모델은 어떤 형태라고 생각하십니까.
▲위탁매매와 WM 등 전통 분야의 안정적 수익을 기반으로 고부가가치 영역인 IB 및 PI 분야를 점진적으로 강화해 수익 구조를 선진화하고 수익성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구체적으로는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IB 모델을 기본으로 중소기업, M&A, SOC 투자 등 분야를 특화해야 한다는 얘기죠. 이를 위해선 자본 규모를 늘리고 글로벌 네트워크 확충, 시스템 선진화, 리스크 관리 강화 등 체질 개선과 자체 경쟁력 강화가 필수라고 봅니다.

-부띠크모나코 지점이 업계에 이슈가 됐는데요. 여성 특화점을 열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지난해 10월 문을 연 부띠크모나코 지점은 업계 최초 여성 특화 점포로 현정은 회장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습니다. 여성들의 사회적 활동이 활발해지고 금융 소비에서도 그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혁신적 전략 차원에서 탄생한 성공작이라 자부합니다.

정리=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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