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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천자]정희원의 '느리게 나이드는 비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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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인간의 몸은 애초에 많이 움직이도록 설계돼 있는데도 우리는 가까운 거리조차 엘리베이터나 택시, 자가용 등을 애용한다. 소모열량은 낮아지는데 클릭 한 번으로 자극적인 음식을 주문한다. 여기에 스마트폰의 끊임없는 알람과 새로운 콘텐츠의 자극이 더해져 뇌는 과부하에 걸리고 더 많은 자극을 좇는다. 체형뿐 아니라 보상체계와 인지기능이 망가져가는 것이다. <당신도 느리게 나이 들 수 있습니다>의 저자 정희원 서울아산병원 교수가 제안하는 다소 불편하고 따분하기도 한 건강법을 따라해보자. 정 교수는 "3개월 이상 실천하면 삶에서 쾌락을 주는 자극을 대부분 털어내도 일상의 즐거움이 지속되고, 스트레스호르몬 분비가 줄어들면서 내면의 긴장이 풀린다"고 말한다. 글자 수 876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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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서 어떤 자극원이 지금 도파민을 분비시키는지 알고, 해롭고 강력한 것들로부터 덜어내는 식으로 '도파민 리모델링' 일지를 적어보자. 예를 들어 단것이나 술이 당긴다면 언제 당기는지, 그때의 마음은 어땠는지,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 그냥 목이 말랐던 것인지,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은 아닌지, 당이 든 음료수나 맥주를 마시는 대신 물 두 컵을 마시고 나니 어떤 느낌이었는지 기록해본다. 같은 방식으로 잠들기 전에 유튜브 대신 책을 보면 어떤 느낌이 드는지, 지하철에서 구부정하게 스마트폰을 보지 않고 바르게 앉거나 서서 호흡에 집중하면 어떤 느낌이 드는지 등을 매일매일 간략하게 기록해보는 것이 좋다.


그러면 포털사이트나 쇼핑앱을 열고 이유없이 스크롤을 시작할 때 잠깐 멈추고 다음과 같이 생각하게 된다. '아, 내가 지금 무언가 결핍감을 느끼고 있구나. 왜 그럴까? 배가 고픈 걸까 마음이 힘든 걸까?' 인지행동치료(CBT)와 비슷한데, '하지 말아야지, 하지 말아야지' 하고 억누르는 것보다 이렇게 멈추고 생각하는 것이 훨씬 효과가 좋다. 억누르기만 하면 스프링을 누르고 있다가 잘못하면 튕겨나가는 것처럼 더 큰 반작용을 만들게 된다.

도파민 리모델링을 하는 데는 의외로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다. 며칠 내에 악순환의 고리가 약해지는 것을 느끼고, 2~3주면 일상에 변화가 꽤 생기며, 2~3개월이면 인지와 정서, 체형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변화가 생긴다. 적절한 약물 처방과 인지행동치료로 우울증 환자의 증상이 개선되는 시간과 비슷하다. 과도한 자극이 결국은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만들고 심지어는 대사와 심혈관계에 영향을 끼치는 것에서 알 수 있듯, 삶의 요소들은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한두 가지 요인만 개선해도 삶의 여러 측면에 좋은 영향을 끼친다.


-정희원, <당신도 느리게 나이 들 수 있습니다>, 더퀘스트, 1만7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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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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