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러 공군, 이틀째 '연합순찰'…아태지역 무력시위

한·미·일 안보공조 강화에 '맞불'

중국과 러시아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이틀 연속 '합동 무력 시위'를 펼쳤다.

중국 함정 대한해협 통과 항해 [사진 = 일본 통합막료감부]

7일 중국 국방부는 위챗(중국판 카카오톡) 공식 채널을 통해 "중·러 양군은 7일 태평양 서부 공역에서 제6차 연합 공중 전략순찰 2단계 임무를 완수했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과 러시아 공군은 전날 동해와 동중국해 공역에서 '연합 공중 전략순찰'을 실시했다. 이 연합 순찰은 '1단계 임무'로 풀이된다.

한국 합동참모본부(합참)는 6일 중국 군용기 4대와 러시아 군용기 4대가 남해 및 동해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에 순차적으로 진입 후 이탈했으며, 영공 침범은 없었다고 밝혔다.

중국과 러시아는 2019년 처음 동북아 지역에서 연합 공중 순찰을 실시한 이후 2020년, 2021년 각 1차례, 지난해 2차례(5월과 11월)에 걸쳐 같은 군사활동을 진행했다.

7일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는 익명의 군사 전문가를 인용, "서태평양 지역에서 계속되는 미국의 해·공 도발은 해당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이미 엄중하게 저해하고 있다"며 "중국과 러시아가 손잡고 지역 평화·안정 수호 능력을 보여주는 것은 미국의 패권 행태에 대한 일종의 강력한 제어"라고 보도했다.

이어 환구시보와 인터뷰한 중국 군사전문가 장쉐펑은 "시기적으로 민감하다고 할 수 있는 때 양국이 평소대로 연합 공중순찰을 실시한 것은 양국 군의 관계가 확고부동함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중국과 러시아의 연합순찰에 이어 6∼7일에는 중국 함정들이 대한해협을 통과한 사실도 확인됐다.

일본의 합참 격인 통합막료감부에 따르면 중국 북해함대 소속 구축함 안산(鞍山·함번호 103)함이 한국시간 7일 오전 5시께 대마도 동쪽 60㎞ 해상에서 식별됐다.

안산함은 네 번째 렌하이급(055형) 구축함으로 4면에 고정 위상배열 레이더를 탑재한 차세대 구축함이다.

또한, 전날에 이어 북해함대 소속 장카이급(054형) 호위함(함번호 547) 린이(?沂)함도 대한해협을 관통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함정은 헬기 2대와 HQ-16 대공미사일, YJ-83 대함미사일, Yu-8 대잠로켓 등으로 무장한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