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환원율 작년 51% 달성
당기순익 50% 이상 원칙 올해도 유지
5월 컨콜서 일반주주 질문도 받아
메리츠금융지주는 국내 증권사들과 행동주의 펀드가 손꼽은 '기업 밸류업 정책'의 모범사례다. 작년 2조원 순이익을 달성한 데 이어 자사주 매입·소각을 통해 '주주환원율 50%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약속까지 성공적으로 지켜냈다. 올해도 시장 예상보다 빠르게 자사주 처분을 단행하며 새로운 자사주 매입 계획을 추가로 발표했다.
자사주 매입과 배당 모두 재원은 당기순이익이다. 우선 기업이 본업을 잘해야 한다는 의미다. 작년 메리츠금융지주가 기록한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47.1% 늘어난 2조500억원이다. 증권업계선 올해 전년보다 8.6% 늘어난 2조225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올해도 '주주환원율 연결 기준 손익 50% 이상'이라는 주주환원 정책 기조를 유지할 계획이다. 주주환원율은 기업이 배당과 자사주 매입에 쓴 돈을 순이익으로 나눈 비율이다. 50%는 국내 금융지주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이 지난 2월 콘퍼런스콜에서 "50% 한도에 얽매이지 않고 그 이상의 자사주 매입도 가능하다"고 밝혔던 만큼, 예상을 뛰어넘는 주주환원 정책도 기대된다. 실제로 메리츠금융지주는 지난 3월22일 5000억원 규모의 신탁계약을 통한 자사주 매입 계획을 또 발표했다. 공시일부터 2025년 3월21일까지 순차 진행한다.
단순 자사주 매입에 그치지 않고 이후 소각까지 이어진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자사주 매입은 주가를 올려 주주에게 부를 환원하기 위한 목적이다. 1주당 돌아가는 몫이 커지니 기존 주주들의 주식가치가 상승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사주 매입 후 처분을 하지 않는 사례도 많다. 매입한 자사주를 제3자에게 매각해 경영진의 우호지분을 만드는 경우도 많다. 소각까지가 진정한 의미의 주주환원 정책인 이유다. 메리츠금융지주가 증권사 리서치센터로부터 긍정적 반응을 얻은 이유도 여기 있다. 작년 매입한 자사주는 올해 3월 4000억원, 4월 2400억원어치씩 나눠 소각을 완료했다. 현재 전체 유통 주식수는 1억9070만여주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이달 14일 예정된 1분기 콘퍼런스콜에서는 새로운 주주소통 실험에도 나선다. 일반주주들이 가장 많이 궁금해하는 질문을 받아 경영진이 직접 답변한다. 그동안 증권사와 기관투자가 중심으로 제한적인 소통창구를 열어뒀던 국내 상장사들의 한계에서 벗어나 개인투자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인다는 뜻이다. 이는 "대주주의 1주와 일반주주 1주의 가치는 동일하다"는 회사의 원칙과도 일맥상통한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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