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자산 7800억' 넷플릭스 출연 억만장자 상속녀, 뇌졸중으로 사망

애나 셰이, 향년 62세

수천억원대 자산을 보유한 아시아계 갑부이자 넷플릭스 리얼리티쇼 프로그램 '블링 블링 엠파이어'에 출연해 유명세를 얻었던 애나 셰이가 돌연 사망했다.

6일(현지시간) 미 주간지 '피플'은 셰이가 뇌졸중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유족 측은 "사랑하는 어머니, 할머니이자 카리스마 넘치는 스타, 우리의 햇살이었던 애나 셰이가 62세라는 이른 나이에 뇌졸중으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전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애나는 삶을 즐기는 방법과 수많은 교훈을 가르쳐 줬다"라며 "그녀를 영원히 그리워하며 잊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애나 셰이는 미국인 사업가 아버지, 일본계 러시아 귀족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억만장자 상속녀'다. 그의 순자산은 6억달러(약 7800억원)에 육박했다.

수천억원대 자산을 상속받은 갑부 애나 셰이 [이미지출처=인스타그램]

그는 2021년 넷플릭스의 '블링 블링 엠파이어'에 출연하며 대중에 이름을 알렸다. 해당 프로그램은 미국의 아시아계 갑부들의 삶을 조명하며 그들의 사치와 일상을 다룬다.

당시 프로그램 진행자는 셰이가 상속받은 자산의 상당수는 무기 제조업체 사장인 아버지에게서 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셰이는 이런 주장에 대해 반박했다.

그는 과거 '피플'에 "나는 진행자에게 '왜 우리 아버지가 무기 상인이라고 주장하느냐'라고 물었고, 그는 '나도 모르겠다'라고 답했다. 그는 사실이 아닌 추측으로 주장한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다만 피플은 실제로 셰이의 부친이 '퍼시픽 아키텍츠 앤 엔지니어스'사의 창업주라고 덧붙였다. 이 회사는 1960년대 미국 방위산업 계약업체로 활동한 바 있다.

셰이가 보유한 부의 출처에 대해서는 다소 논란이 일기도 했으나, '블링 블링 엠파이어'에서 보여준 그의 가감없는 모습은 시청자의 호평을 받았다.

특히 그는 다른 출연자보다 나이가 두 배나 많았음에도 가르치거나 과시하지 않았고, 어린 출연자들에게는 진심 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셰이에게는 27세 아들인 케니 캠프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