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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켓몬 카드 1장에 70억"…금고에 넣어두는 '트레이딩 카드'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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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딩 카드 시장, 2028년 6조 예상
美 이베이는 고가 카드 보관 사업 진출

애니메이션 캐릭터, 운동선수 사진 등이 카드에 인쇄된 일명 '트레이딩 카드' 열풍이 일본, 미국에 이어 전세계로 퍼지면서 시장 규모가 일본 내에서만 우리 돈으로 2조원에 육박할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다. 포켓몬 카드 1장이 70억원에 거래되는 등 열풍이 불면서 미국 이베이 등 트레이딩 카드 산업에 직접 뛰어드는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다.


13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니케이)는 트레이딩 카드의 세계적 열풍에 대해 보도했다. 한국에서 이른바 '포토 카드'로 더 잘 알려진 트레이딩 카드는 애니메이션, 아이돌, 운동선수 팬 사이에서 수집용으로 유행하기 시작했다. 코로나19로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이 문화가 알려지면서 최근 몇 년 사이 급격히 인기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단순한 '팬심'으로 수집하는 사람들을 넘어 재테크 수단으로 거래를 하는 사람, 카드 대전 게임을 위해 모으는 사람 등 수요도 다양해진 상황이다.

일본 아마존에서 판매 중인 아이돌 트레이딩 카드.(사진출처=일본 아마존)

일본 아마존에서 판매 중인 아이돌 트레이딩 카드.(사진출처=일본 아마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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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업체 글로벌 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세계 트레이딩 카드 게임 시장은 2028년까지 2022년 대비 46% 늘어난 약 50억9000만달러(6조7529억원)까지 커질 전망이다. 일본 내 시장 규모도 급격히 성장하는 추세로, 2021년 기준 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46% 증가한 1782억엔(1조7764억원)으로 집계됐다.


트레이딩 카드의 가치는 희소성에서 나온다. 한정판이나 특정 연도에 출시되는 등 희소성이 높을수록 고가에 거래되는데, 지난해 일본에서는 포켓몬 카드 한 장이 7억엔(약 69억5000만원)에 거래돼 기네스 세계 기록에 등재되기도 했다. 이 카드는 1997년부터 1998년까지 일본 잡지사에서 개최한 '포켓몬 카드 일러스트 콘테스트'에서 수상자들에게 상품으로 수여한 전 세계에 39장 밖에 없는 카드다.


7억엔에 거래된 포켓몬 카드.(사진출처=일본 게임파크 홈페이지)

7억엔에 거래된 포켓몬 카드.(사진출처=일본 게임파크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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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트레이딩 카드가 단순한 취미에서 재테크 수단처럼 번지다 보니, 일본 카드 수집가를 중심으로 고가의 카드를 은행 금고에 넣어두거나 분산해 넣어두는 분위기도 생겨났다.

이러한 추세에 발을 맞춰 기업들은 트레이딩 카드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미국 이베이의 경우 카드 창고를 만들어 이를 보관해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카드 보관료와 보험료, 배송비 등으로 부가 수익을 끌어내겠다는 것이다.


이베이는 미국 델라웨어 주에 편의점 20여개 크기의 창고를 만들고, 벽에 카드가 한 장씩 들어갈 수 있는 액자를 빼곡하게 배치했다. 온도와 습도 등도 엄격하게 관리된다.


이베이 측은 해당 사업에 나선 이유에 대해 "2021년 이베이 트레이딩 카드 유통액이 코로나19 전과 비교해 2배 이상 성장했고, 어느새 트레이딩 카드가 주요 상품 카테고리 중 하나로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서점, DVD 대여 등을 하는 일본의 서점 프랜차이즈 츠타야도 전국 매장에서 트레이딩 카드 게임을 개최하는 장소를 만들고 카드 거래를 할 수 있는 공간을 조성했다. 도쿄에 있는 지점의 경우 매일 카드 게임 대회가 열리는데, 아이부터 3040까지 다양한 고객들이 방문한다. 츠타야는 이를 고려, 2025년에는 카드 대전을 할 수 있는 점포 수를 현재보다 2배 이상 늘릴 예정이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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