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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또 책임 돌리기…'ICBM 규탄' 유엔 사무총장 맹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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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남조선엔 눈 감고 北 자위권 모독"
'안보리 무력화'…'뒷배' 중러 믿고 명분쌓기

[아시아경제 장희준 기자] 북한은 유엔 사무총장이 한국과 미국의 군사 행동에는 눈을 감고 북한에만 불공평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며 맹비난을 쏟아냈다. 북한은 최근 유엔의 '불공정성'을 주장하며 무력 도발의 책임을 국제사회로 돌리고 있는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을 비호할 수 있도록 명분을 쌓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선경 북한 외무성 국제기구담당 부상은 22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나는 미국과 남조선의 우려스러운 군사 행동을 두고는 눈감고 침묵하던 유엔 사무총장이 도발자들에 대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정당한 자위권 행사를 '도발'과 '위협'으로 모독하는 극히 불공정하고 비균형적인 태도를 취하는 데 대하여 강한 불만을 표시하며 강력히 항의한다"고 밝혔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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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 19일(현지시간)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규탄하는 성명을 냈는데, 이번 비난 담화는 이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김 부상은 "만일 미국과 남조선의 도를 넘는 군사적 모험으로 인해 조선반도(한반도)에서 누구도 원치 않은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 미국과 남조선의 도발적 망동을 제지시키기는커녕 그 어떤 우려 표명도 하지 않는 유엔 사무총장 본인이 그에 대한 무거운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음을 명백히 해두는 바이다"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무력의 이번 반응은 연초부터 미국이 전략폭격기와 같은 그 목적이 달리될 수 없는 분명한 전략공격 수단들을 조선반도 지역에 빈번히 끌어들이고 남조선과 함께 우리 국가의 안전 이익을 엄중히 위협한 데 대한 대응 조치"라며 "보다 가깝게는 아무러한 이유도 없이 우리의 자위권을 걸고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를 소집한 데 대한 행동적 경고였다"고 강변했다. 또다시 무력 도발의 책임을 외부로 돌린 것이다.

북한은 올 들어 유엔 안보리를 집중 겨냥해 '공정성'을 문제삼고 있다. 외무성 대변인은 지난 17일 담화를 통해서도 "대조선 압박도구로 변질되고 있는 안전보장리사회에 대한 항의로 정상적인 군사 활동 범주 외에 추가적인 행동 조치를 재고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위협한 바 있다. 중·러의 비토권 남발로 안보리 차원의 대응은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이와 별개로 추가 도발을 염두에 둔 북한이 선제적 압박에 나선 것으로 읽힌다.


한미 연합훈련을 빌미로 도발을 재개한 북한은 중국과 러시아를 '뒷배' 삼아 도발 수위를 높여갈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중국과 러시아의 비협조로 안보리 차원의 제재는 여전히 기대하기 어렵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북한의 ICBM 발사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소집된 회의는 아무런 성과 없이 종료됐다. 북한이 지난해 11월 쏜 ICBM 화성-17형에 대응하기 위한 의장성명도 아직까지 공전하고 있다. 대응 수위를 낮춘 건인데도 이사국인 중·러가 관여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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