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훈 한교총 대표회장 "출산 동기부여 필요…집 제공해야"

차별금지법 제정에 반대 "다수에 대한 역차별법 될 우려"

[아시아경제 서믿음 기자] 보수성향 개신교 연합체인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 대표회장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는 저출생 문제 극복을 위한 노력을 올해 추진과제로 소개했다.

12일 서울 영등포구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이 목사는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 아기를 많이 낳는 가정에 주택을 줄 정도로 강력한 대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이 목사가 재직 중인 여의도순복음교회는 파격적인 출산장려 지원을 벌이고 있다. 교회에 따르면 교인 대상으로 첫째 아이 100만원, 둘째 200만원, 셋째 500만원, 넷째 1000만원의 출산장려금을 지원하고 있다. 이 목사는 이를 통해 "(교회의) 영·유아부가 세 배로 늘었다"며 "자녀 13명을 낳은 사람도 있다"고 전했다.

이 목사는 "이제 그것으로는 안 되고 집을 줘야 한다"며 마음을 움직일 실질적인 동기 부여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교총은 별도의 위원회를 설치해 저출산 문제 해결에 나설 예정이다.

현재 국회 계류 중인 차별금지법 제정안의 통과 저지에도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이 목사는 "모든 사람의 인권이 존중받는 것이 당연하다"면서도 "성 소수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과잉 법을 만들고, 다수가 차별을 받는 역차별법이 되는 것을 우려한다"고 말했다.

관련해서 올해 사립학교법 재개정 요구, 건강가정기본법 개정 반대 등 일련의 입법에 관한 대응 활동을 지속할 예정이다. 앞서 한교총은 사립학교가 신규 교원을 채용할 때 교육청에 필기시험을 위탁하도록 의무화한 개정 사립학교법이 사립학교 운영의 자유를 침해한다며 작년에 헌법소원을 제기했으며 법률 재개정을 요구하고 있다. 아울러 건강가정기본법 개정안에 관해서는 '전통적 가족 개념을 해체하고 사실혼·동성혼에 대해 헌법상의 양성혼과 동등한 지위를 인정하려는 의도를 지닌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인도적 대북 사업도 전개한다. 이 목사는 "평양심장병원을 비롯해 나무 심기, 영유아를 위한 인도적 지원 등의 사업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평양심장병원은 고(故) 조용기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가 2007년 북한 조선그리스도교련맹(조그련)과 합의해 평양에 짓기로 한 의료시설이다. 2007년 말 착공했으나 2010년 천안함 사태 이후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아울러 기후 위기의 해결을 위해 탄소중립 사업과 쪽방촌 등에 거주하는 소외된 이웃 돕기 활동을 전개할 의사를 밝혔다. 또한 이태원 참사와 같은 사회적 재난에 대처하기 위한 트라우마 센터도 개설한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