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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들도 힘든 ‘리치세션’ 美 덮친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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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부자들이 더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다." 새해에도 경기침체 경고음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른바 '리치세션(Richcession)'이 미국을 덮칠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일(현지시간) 부자를 뜻하는 '리치(Rich)'와 경기침체를 가리키는 '리세션(Recession)'을 조합한 신조어 리치세션을 제시하며 이 같이 보도했다. 과거 불황이 닥칠 때마다 저소득층이 가장 큰 피해를 입고 부유층은 불편한 수준에 그쳤던 것과 달리, 이번엔 부유층을 중심으로 예년보다 큰 충격이 확인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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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증시, 저축, 임금 등 미국의 경제환경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연방정부 차원의 재정지출, 구제조치가 이어지면서 저소득층의 순자산이 급증한 반면, 최근 부유층의 자산은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난다.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에 따르면 작년 3분기 기준 소득 5분위 가구의 순자산은 2021년 말 대비 7.1% 감소했다. WSJ는 부유층의 이러한 순자산 감소 배경으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연간 수익률을 기록한 뉴욕증시를 꼽았다. 지난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의 연간 낙폭은 무려 33%를 웃돌았다. 이로 인해 경기침체에 대비할 수 있는 자금 자체가 1년 전보다 줄어들었다는 설명이다.


과열된 노동시장에도 불구하고 고액 연봉을 받는 빅테크 등을 중심으로 미국 내 정리해고가 잇따르고 있다는 점 역시 고소득층에겐 부정적인 요소다. WSJ는 "최근 해고는 과도하게 고소득층 중심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반면 저소득층의 경우 이전보다 자산, 직업안정성 등의 측면에서 경기침체에 대응할 준비가 됐다는 평가다. 같은 시기 미국 내 소득하위 20% 구간인 가구의 순자산은 2021년 말 대비 17% 증가했다.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말 대비로는 무려 42% 늘어난 수준이다. 이는 팬데믹 기간 연방정부의 각종 보조금, 지원금이 저소득층에게 집중된 덕분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고용시장의 활황으로 임금이 대폭 오른 것 역시 이들 가계에 도움이 됐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의 임금 추적기에 따르면 작년 11월을 기준으로 하위 25% 근로자의 임금인상폭은 7.4%로 상위 25%의 인상폭(4.8%)을 훨씬 웃돌았다. 저소득층, 중산층 근로자들을 더 많이 고용하는 산업들의 경우 여전히 인력난을 겪고 있어 당분간 이러한 임금상승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WSJ은 "경기침체가 닥칠 경우에도 저소득층이 종사하는 서비스업 등의 직업 안정성이 고소득층보다 상대적으로 높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경기침체를 둘러싼 우려는 지속되고 있다. 이날 공개된 갤럽의 여론조사에서 미국인 10명 중 8명 꼴인 응답자의 79%는 "올해 경제가 어려울 것"이라고 답변했다. 또한 응답자의 65%는 올해도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절반 이상인 53%는 실업률이 치솟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미 경제분석국에 따르면 작년 11월 기준 미국인들의 소득에서 저축 비중은 2.3%로 팬데믹 이전의 평균 6.3%에서 크게 하락했다. 과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견했던 투자자 마이클 버리는 "미국의 경기침체가 불가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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