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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로서 필요해 시작한 사업, 사회 구조 변혁의 소명도 생겨"[2022 여성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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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주최 '2022 여성리더스포럼' 챌린지(START UP) 세션
'여성 창업가의 현재 그리고 소명' 주제로 연현주·장서정·박지희 대표 토론

연현주 생활연구소 대표(왼쪽부터)와 김나리 서울디자인재단 디지털디자인팀장, 장서정 자란다 대표, 박지희 코코지 대표가 19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아시아경제 주최로 열린 2022 여성리더스포럼에서 '챌린지(START UP) 여성 창업가의 현재 그리고 소명'을 주제로 토론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연현주 생활연구소 대표(왼쪽부터)와 김나리 서울디자인재단 디지털디자인팀장, 장서정 자란다 대표, 박지희 코코지 대표가 19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아시아경제 주최로 열린 2022 여성리더스포럼에서 '챌린지(START UP) 여성 창업가의 현재 그리고 소명'을 주제로 토론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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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병돈 기자] “저는 ‘여성 창업가’라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습니다. 똑같은 ‘창업가’일 뿐이죠.”


19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서울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2022 여성리더스포럼’에 참석한 스타트업 CEO들은 여성 창업가로서의 한계와 이점을 묻는 질문에 부드러우면서도 단호한 답변을 내놨다. 여성이라는 틀 안에 자신들을 가둬두는 사회에 대한 지적이자 자신들과 같은 선상에 있는 여성 창업가들, 나아가 수많은 후배 여성들을 향한 따뜻한 조언이었다.

분명한 한계, 그에 도전하는 여성들

국내 스타트업 통계를 살펴보면 여성 창업가의 비율은 12.1%로 상대적으로 낮다. 스타트업 종사자 가운데 여성 비율이 32.8%로 적지 않은 것과는 대조적이다. 200억원 이상의 투자 유치에 성공한 여성 창업가도 31명이 전부다. 여성 창업가의 절대적인 수치가 낮기도 하지만, 여성 벤처심사역의 비율이 7%에 불과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아직 국내에서 여성 창업의 길은 험난한 것이 현실이다.


연현주 생활연구소 대표가 19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아시아경제 주최로 열린 2022 여성리더스포럼에서 '챌린지(START UP) 여성 창업가의 현재 그리고 소명'을 주재로 발제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연현주 생활연구소 대표가 19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아시아경제 주최로 열린 2022 여성리더스포럼에서 '챌린지(START UP) 여성 창업가의 현재 그리고 소명'을 주재로 발제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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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발제를 맡은 연현주 생활연구소 대표는 “아직까지 여성 창업가들이 많지 않아 직접 만나 뵙거나 얘기를 나눌 기회가 없었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패널로 참석한 장서정 자란다 대표도 “평소에 ‘유리천장’에 대한 질문을 자주 받았는데, 그동안은 스스로 유리천장을 겪어 본 적이 없다고 생각했다”면서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거기까지 닿아본 적조차 없어 느끼지 못했던 것 같다”고 웃었다. 장 대표는 “선배 창업가 중에 여성이 많이 없어 조언을 구할 기회가 많이 없었다”면서 “서로 친밀감을 형성해가면서 고민도 상담하고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을 나누지 못했던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왜 우리는 창업을 하게 되었나

이날 세션에 참여한 3명의 여성 CEO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이 내놓은 서비스는 모두 여성들이 주로 사용한다. 연 대표의 청소연구소(생활), 장 대표의 자란다(돌봄), 박지희 대표의 코코지(교육) 모두 자신들이 여성이어서, 그리고 엄마여서 시작한 사업들이다. 이들이 유리천장을 깨고 더 높은 곳으로 나아가려는 원동력도 여기에서 출발한다.

박지희 코코지 대표가 19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아시아경제 주최로 열린 2022 여성리더스포럼에서 '챌린지(START UP) 여성 창업가의 현재 그리고 소명'을 주제로 토론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박지희 코코지 대표가 19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아시아경제 주최로 열린 2022 여성리더스포럼에서 '챌린지(START UP) 여성 창업가의 현재 그리고 소명'을 주제로 토론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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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희 코코지 대표는 “늘 당당한 척하지만 아이에게는 항상 죄인일 수밖에 없는 ‘워킹맘’이 행복함과 만족감을 느끼길 바라는 게 사업의 최우선 목표”라고 강조했다. 장 대표도 “여성들이 직장생활과 육아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유연한 환경을 만들고 싶었다”고 창업 계기를 설명했다.


연 대표 역시 “아들 셋을 키우는 엄마 입장에서 집안일을 대신해줄 이모님들을 찾는 데 지쳐 창업을 하게 됐다”면서 “고객 입장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8만명의 매니저님들께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는 더 큰 사명감이 생겼다”고 강조했다.


능동적으로 일하라, 스스로를 위해

이들은 사회생활에 갓 뛰어든 사회 초년생들, 이른바 MZ세대들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최근 MZ세대들의 특징으로 지목된 ‘조용한 퇴사’에 대한 의견도 내놨다. 퇴사를 하진 않지만, 마음이 이미 떠났기 때문에 최소한의 업무만 하는 것에 대해 장 대표는 “일이라는 것은 본인을 위해서 해야지, 회사를 위해서 한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면서 “능동적으로 일을 하고, 자신의 커리어나 성과를 위해 일을 하다 보면 대체 불가능한 존재가 된다. 그런 사람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서정 자란다 대표가 19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아시아경제 주최로 열린 2022 여성리더스포럼에서 '챌린지(START UP) 여성 창업가의 현재 그리고 소명'을 주제로 토론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장서정 자란다 대표가 19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아시아경제 주최로 열린 2022 여성리더스포럼에서 '챌린지(START UP) 여성 창업가의 현재 그리고 소명'을 주제로 토론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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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대표도 “사실 ‘조용한 퇴사’는 예전부터 있었던 것 같다. 요즘 개인주의 성향이 화제가 되다 보니 이런 현상이 더 두드러지는 것”이라면서 “스스로가 ‘내가 과연 성장하고 있는 것인가’, ‘이 시간을 잘 쓰고 있는가’에 대한 대답을 할 수 있는지를 되돌아봐야 한다”고 거들었다. 연 대표는 “지금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10년 후 자신의 모습이 다를 것”이라며 “정말로 회사보다 자신이 중요하다면 스스로를 위해 열심히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배달앱 ‘요기요’의 공동창업자이기도 했던 박 대표도 두 번째 스타트업 창업을 앞두고 두려움이 있었다. 박 대표는 “얼마나 어려운 길인지 너무 잘 알기 때문에 망설였지만,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산업 카테고리를 만드는 한 가운데 내가 있었고, 일조를 했던 한 명이었다는 것에 큰 성취감을 느꼈다”면서 “나 스스로가 최선을 다했었기에 그런 성과를 거둘 수 있었기에 다시 한번 도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나리 서울디자인재단 디지털디자인팀장(왼쪽부터)과 연현주 생활연구소 대표, 장서정 자란다 대표, 박지희 코코지 대표가 19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아시아경제 주최로 열린 2022 여성리더스포럼에서 '챌린지(START UP) 여성 창업가의 현재 그리고 소명'을 주재로 토론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김나리 서울디자인재단 디지털디자인팀장(왼쪽부터)과 연현주 생활연구소 대표, 장서정 자란다 대표, 박지희 코코지 대표가 19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아시아경제 주최로 열린 2022 여성리더스포럼에서 '챌린지(START UP) 여성 창업가의 현재 그리고 소명'을 주재로 토론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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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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