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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진이요? 완전 싫은데요" 쿨하거나 영리하거나…MZ세대 직장관

최종수정 2022.10.06 10:34 기사입력 2022.10.06 10:34

일과 삶의 균형 '워라밸'
'월급 수준만 일하자' 조용한 사직 20·30 관심
전문가 "직장 문화 빅뱅 수준으로 변하고 있어"

MZ세대 사이에서 '워라밸'과 '조용한 사직'이 관심을 끌고 있다.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자는 워라밸, 월급 수준으로만 일하자는 '조용한 사직' 문화에 대해 전문가는 직장 문화가 크게 바뀌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사진은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를 하루 앞둔 지난 4월17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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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직장 생활은 삶의 일부분이죠, 결코 전부가 아닙니다."


# 20대 후반 신입사원 이모씨는 정시에 출근해 혼밥을 즐기고 퇴근 시간이 다가오면 업무를 정리하고 바로 귀가한다. 이 씨는 "이렇게 업무를 하는 모습이 기성 세대에게는 별로 좋게 평가 받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과거에는 30분 먼저 출근하고 30분 늦게 퇴근해, 일에 몰두하는 생활이 상식적으로 보였다면, 지금은 시대가 좀 달라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워라밸도 이제는 다들 이해하는 분위기 아닌가"라면서 "자기 인생을 주도적으로 살고 싶은 20대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일과 삶의 균형을 의미하는 '워라밸'에 이어 소위 '받는 월급 정도만 일하자' 의미에 '조용한 사직'이 MZ세대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이들은 업무에 있어 먼저 나서 기획을 얘기하거나 새로운 제안을 하지 않는다. 딱 지시 받는 일만 하고, 그 일에 있어서도 별 다른 추가적인 노동을 하지 않는다. 이렇다 보니 일부지만, 아예 승진 욕심도 없는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근무 시간에도 큰 관심을 보인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소셜·온라인 미디어 등 2019년부터 2022년 5월까지 3년 5개월간 MZ세대의 중소기업 취업관련 데이터 26만 8329건을 수집해 분석한 결과, 20~30대 직장인들은 25.8%로 자신의 근무시간에 가장 큰 관심을 보였다. 자기성장가능성이 21.3%, 급여수준과 조직문화가 각각 17.3%, 13.1% 등으로 뒤를 이었다.


2019년 자기성장가능성이 40.5%로 가장 높았던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2019년에는 근무시간 14.9%, 급여수준 14.4% 등이 2·3위를 기록했다.

업무를 보고 있는 직장인. '조용한 사직' 문화 관련, MZ세대들 일부는 워라밸과 함께 앞으로 더욱 확산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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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조사 결과에 30대 초반 직장인 김모씨는 "(MZ세대가) 근무 시간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것은, 당연히 워라밸에 큰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직장에서는 자기 인생이 아니지만, 퇴근하고 내 삶을 살고 싶다는 의지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20대 중반 회사원 박모씨 역시 "일은 월급 수준으로만 일하면 될 것 같다"면서 "워라밸도 지키면서 회사에 얽매이지 않는 생활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워라밸에 이어 '조용한 사직'도 MZ세대들 사이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조용한 사직은 소위 '월급 받은 만큼한 일하자'로 해석할 수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에 대해 "직장인이 개인 생활보다 일을 중시하고 일에 열정적으로 임하는 라이프 스타일을 더는 추구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말 그대로 최소한의 업무만 하는 식이다.


'조용한 사직'은 미국의 20대 엔지니어 자이드 펠린(Zaidle Ppelin)의 틱톡 영상을 통해 널리 알려졌다. 펠린은 "(조용한 사직은) 주어진 일 이상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그만두는 것"이라며 "일은 당신의 삶이 아니다. 당신의 가치는 당신이 하는 일의 결과물로 정의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관련해 미국에서 조용한 사직에 해당하는 노동자가 절반에 이른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여론 조사기관 갤럽이 지난달 6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미 직장인 1만 5091명(6월 기준) 중 자신의 업무에 몰입하고 있다는 응답자는 32%였다. 또한 18%는 직장의 요구를 충족하지 못한 채 불만을 퍼뜨리는 '적극적 비몰입 직장인'에 속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부에서는 승진도 필요 없다는 견해도 있다. 30대 초반 직장인 최모씨는 "승진을 하려면 결국 좋은 평가를 받아야 하는데, 열심히, 그리고 일을 잘해야 승진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면서 "그냥 내 삶에 집중하고 직장 생활을 하는 게 더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일만 잘하면 되는 것 아니냐며, 비판할 필요는 없다는 견해도 있다. 40대 후반의 중간 관리자 위치인 한 회사원은 "주어진 일을 깔끔하게 잘 처리하면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그 일도 못하면서 워라밸이나 조용한 사직을 추구하면 회사 입장에서는 문제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는 MZ세대들의 이런 직장관은 지속하거나 앞으로 더욱 확산할 수 있다고 봤다.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5일 '트렌드코리아 2023'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과거 직장 문화와의 이별을 의미하는 이른바 '오피스 빅뱅' 현상이 속도를 낼 것으로 내다봤다.


김 교수는 일터 문화도 크게 바뀌고 있다면서 "미국뿐 아니라 우리나라도 3년 내 이직률이 사상 최고를 기록하고 한때 커다란 인기를 누리던 공무원도 퇴직률이 일반회사보다 더 높아졌다"며 "직장에서 뼈를 묻고, 퇴직 후에는 연금을 받는 직장 문화가 사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직장 문화가 이렇게 빅뱅 수준으로 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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