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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적금 우대금리는 하늘의 별따기"…무늬만 특판인 경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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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 금리노마드③]
각 금융사마다 '특판' 마케팅에 활발히 나서지만
맞추기 힘든 우대조건 빼면 특판 이름 '무색'

주요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대출 금리는 낮추고, 정기 예적금 상품의 금리는 올리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는 7일 서울 시내 한 은행 창구 모습./강진형 기자aymsdream@

주요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대출 금리는 낮추고, 정기 예적금 상품의 금리는 올리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는 7일 서울 시내 한 은행 창구 모습./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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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유제훈 기자] # 직장인 이설아(33·가명)씨는 최근 거래하던 상호금융기관에서 8%대 적금상품을 출시했다는 광고문자를 받고 상품에 가입했다. 월 불입한도가 20만원 한도로 적기는 하나 신용카드만 신규 발급해 사용 실적을 채우기만 하면 별 다른 우대조건을 요구하지 않아서다. 하지만 최근 해당 카드사가 적금 이자보다 많은 16만원의 캐시백 이벤트를 진행하는 것을 본 후론 '속았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금리인상기에 돌입하며 각 금융사가 '특판' 마케팅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고금리 상품을 매개로 우수고객을 확보하자는 차원에서다. 다만 다수 상품은 여러 까다로운 우대조건 충족을 전제로 하고 있는 데다, 한 번 계좌를 개설하면 20일 간 타 기관에서 신규 계좌 개설이 막히는 '단기간 다수 금융계좌 제한' 제도 탓에 불편을 겪는 소비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우대조건 빼면 "특판 맞나?" 소비자 혼란

예금의 경우 3~4%, 적금의 경우 6~7%대에 이르는 고금리 상품 출시가 줄을 있고 있지만 대부분 특정한 우대조건 충족을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불만은 적지 않다. 금융소비자로선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이 올 수도 있어서다.


최근 6%대 적금 상품 가입을 위해 한 금융기관 지점을 방문했던 직장인 이지연(34·가명)씨는 "대면 가입만 가능하다고 해서 시간을 빼 찾았더니 공제 가입이 필수 조건이었다"면서 "번거롭기도 하고, 다른 기관에서 5% 안팎의 상품도 잘 나오고 있어 상담만 받고 나왔다"고 전했다.


실제 연 6% 금리를 제공하는 한 시중은행 정기적금 상품을 보면 우대금리로 부여되는 금리만 최고 4.5%다. 마케팅 동의시 0.2%포인트(p), 카드 신규발급 0.3%p에 카드 사용 실적에 따라 최대 4.0%가 가산되는 구조다. 기본금리는 연 1.50%에 불과하다. 일부 상호금융기관도 고금리 상품을 출시하면서 공제상품 가입 등을 전제조건으로 내걸기도 한다.

상호금융기관 한 관계자는 "아무리 미끼상품이라곤 하지만 6~7%대의 금리는 금융기관으로선 이런저런 비용을 빼면 밑지는 장사"라면서 "그러다보니 록인(lockin, 가두기) 효과를 위해서나, 수익성 확보를 위해서나 여러 조건이 붙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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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적 예금 유치전, 금융시장 안정 毒 될 수도"

금융기관 간의 금리경쟁이 대출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단 우려도 나온다.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 기준이 되는 자금조달비용지수(COFIX)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등 수신상품 금리와 연동된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예금금리가 오르면 중·장기적으로 대출금리가 오른다. 일종의 풍선효과"라고 지적했다.


금융기관 간 금리경쟁이 시장 전반의 안정성을 해칠 수 있단 목소리도 있다. 시중은행이 저원가성 예금 이탈과 금융당국의 '이자장사' 압박에 수신금리 수준을 올리고 있는데, 이런 현상이 지속되면 제2금융권이 자금 압박을 받을 수 있단 이유다. 서영수 키움증권 이사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시중자금의 대부분을 상업은행이 차지함으로써 상대적으로 열위에 있는 저축은행, 상호금융 등 비은행권이 유동성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다"면서 "이는 비은행, 여전사의 자금조달 여건 악화로 이어질 것이고, 상대적으로 취약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부동산 금융 분야의 부실화 위험을 높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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