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해고 논란'에 직접 입 연 中징둥 회장 "실적·노력없는 사람 용납못해"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낮잠잔 뒤 일하고 싶나, 그건 불가능"
근태 관리 강화하고 낮 소등도 금지

"성과가 좋다면 초과근무를 할 필요가 없습니다. 실적도 좋고, 노력도 하는 직원이라면 회사는 그를 영원히 해고하지 못할 겁니다. 그러나 실적도 나쁘고 노력도 없는 직원이라면, 회사는 용납할 수 없습니다.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그를 축출해낼 것입니다."


일부 직원에게 갑작스레 해고를 통보하고, 근태 점검과 점심시간 조정에 나서며 논란의 중심에 선 중국의 류창둥 징둥 회장이 직접 입을 열었다. 해고는 실적이나 태도 문제로 이뤄진 것이라는 점을 간접적으로 밝히는 동시에, 직원들의 급여를 대폭 인상할 것이라는 '당근'도 내놨다.

'해고 논란'에 직접 입 연 中징둥 회장 "실적·노력없는 사람 용납못해"
AD
원본보기 아이콘

26일 중국 펑파이 신문에 따르면 류 회장은 최근 진행된 내부 회의에서 구매·판매 부서의 대폭적인 임금 인상을 발표하면서 "장기간 실적이 나쁘고, 여태껏 노력도 하지 않는 직원은 내 형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회사의 '낮잠 문화'에도 일침을 가했다. 그는 "점심때 불을 끄고 두 시간 잠을 자고, 그 이후에 열심히 일하고 싶은가"라고 되물은 뒤 "그건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징둥은 이에 앞서 내부적으로 출퇴근 관리를 강화하고, 점심시간을 단축하고, 일부 직원을 해고하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해당 내용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 '521 사건'이라 불리며 화제가 됐다. 특히 중국 내 최대 할인 이벤트인 '618 축제'를 준비하며 새벽까지 야근한 직원이 다음날 해고 통보를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져 비판의 목소리도 높아졌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이 밖에도 징둥은 이번 주부터 매일 오전 9시 출근 인원을 집계하고, 지각 시 사유를 제출해야 하며, 점심시간은 12~13시까지로 단축할 뿐 아니라 불을 꺼서는 안된다는 규정을 새롭게 시행한다.


류 회장은 이 같은 상황을 의식한 듯 전격적인 임금 인상안도 밝혔다. 류 회장은 구매·판매 분야 직원들의 임금이 최소 20%, 최대 100%, 평균 50% 인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급여가 업계 최고 수준이 되길 바란다"면서 "부서별로 1000만위안(약 18억8200만원)의 인센티브 기금도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급여가 지속 개선된 이후 다른 보수들도 개선될 것"이라며 "2년 안에 모든 구매·판매 직원의 연봉을 현재 월급 20개월 치까지 높이겠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임금 인상 내용과 계획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 1분기 징둥의 매출은 2600억위안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했다. 다만 수익 증가율은 17.2%에 그치며 3배 이상 뛰었던 지난해의 성장세에 크게 못 미쳤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성장 둔화에 위기감을 느낀 경영진이 분위기 쇄신에 나선 것이라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펑파이 신문은 "경영진은 지난 몇 년 동안 경쟁이 치열해지는 환경에서, 회사의 느슨하고 열악한 관리와 느린 개발이 심각한 문제라고 여기고, 여러 조정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이를 거치며 고통을 겪겠지만, 내부 직원의 열정 자극과 공정한 환경을 제공하려는 의지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이수만과 상하이 동행한 미소년들…데뷔 앞둔 중국 연습생들? '허그'만 하는 행사인데 '목 껴안고 입맞춤'…결국 성추행으로 고발 음료수 캔 따니 벌건 '삼겹살'이 나왔다…출시되자 난리 난 제품

    #국내이슈

  • 관람객 떨어뜨린 카메라 '우물 우물'…푸바오 아찔한 상황에 팬들 '분노' [영상] "단순 음악 아이콘 아니다" 유럽도 스위프트노믹스…가는 곳마다 숙박료 2배 '들썩' 이곳이 지옥이다…초대형 감옥에 수감된 문신남 2000명

    #해외이슈

  • "여가수 콘서트에 지진은 농담이겠지"…전문기관 "진짜입니다" [포토] '아시아경제 창간 36주년을 맞아 AI에게 질문하다' [포토] 의사 집단 휴진 계획 철회 촉구하는 병원노조

    #포토PICK

  • 벤츠 신형 C200 아방가르드·AMG 출시 속도내는 中 저고도경제 개발…베이징서도 플라잉카 날았다 탄소 배출 없는 현대 수소트럭, 1000만㎞ 달렸다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대통령실이 쏘아올린 공 '유산취득세·자본이득세' [뉴스속 용어]"이혼한 배우자 연금 나눠주세요", 분할연금제도 [뉴스속 그곳]세계문화유산 등재 노리는 日 '사도광산'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