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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지난해 식도암 수술 후 한 달 이내 사망자 '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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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도 수술…세계 유수 병원도 10% 안팎 수술 사망률
로봇·흉강경 최소 침습 수술 선도로 합병증 줄여
다학제 협진 통한 맞춤형 수술, 체계적 중환자 관리

김용희 서울아산병원 식도암센터장(왼쪽 아래)이 식도암 환자에게 다빈치 로봇을 이용한 식도 절제 수술을 하고 있다.

김용희 서울아산병원 식도암센터장(왼쪽 아래)이 식도암 환자에게 다빈치 로봇을 이용한 식도 절제 수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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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서울아산병원이 지난해 식도암 수술 사망률 '0%'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수술 사망률은 전체 수술 환자 중 30일 이내 사망한 환자의 비율을 뜻한다.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는 지난해 177명의 식도암 환자에게 식도 절제 및 재건 수술을 시행한 결과, 수술 후 한 달 이내 사망한 환자가 한 명도 없었다고 30일 밝혔다.

식도암 수술은 암이 있는 식도를 제거하고 위나 장을 이용해 식도를 재건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절개 범위가 넓고 고령 환자가 많아 수술 후 합병증과 감염에 의한 사망 위험이 큰 수술로 꼽힌다. 수술은 암 조직이 있는 식도를 잘라낸 다음 위장이나 소장, 대장을 이용해 식도를 만들어 원래 식도의 남은 부분과 연결하는데, 수술 시간은 평균 8~12시간이고 기존에 식도암 수술 병력이 있는 복잡한 경우에는 최장 26시간까지도 소요되는 고난도 수술이다.


이로 인해 세계적으로 식도암 수술을 연간 30례 이상 집도하는 병원이 드물고, 수술 건수로 세계 상위에 속하는 병원들도 평균 수술 사망률이 10% 안팎을 보인다. 이런 점에 비춰보면 서울아산병원의 수술 사망자 0명은 놀라운 성과로 볼 수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1989년 개원 이후부터 식도암 수술을 시작해 2011년 1000례를 달성했다. 2017년부터는 연간 150건이 넘는 식도암 수술을 하고 있다. 특히 넓은 절개 범위에 따른 흉터와 통증, 합병증 발생 위험을 줄이기 위해 로봇이나 흉강경을 이용한 최소 침습 수술을 적극적으로 시행 중이다. 로봇으로 수술을 하면 가슴과 복부에 1㎝ 이하의 구멍을 4~5개 정도만 내면 돼 환자가 느끼는 고통이 줄고 회복 기간도 단축된다. 지난해 식도암 수술 환자 177명 가운데서도 110명(62%)이 다빈치 로봇을 이용한 수술을 받았다.

성과의 배경에는 여러 진료과 간 긴밀한 협진 시스템이 있다. 식도암 치료는 흉부외과(폐식도외과)를 비롯해 위장관외과, 대장항문외과, 이비인후과(두경부외과), 방사선종양학과, 종양내과, 소화기내과, 영상의학과 등 다양한 분야의 협진이 필수다. 서울아산병원은 20여년 전 국내 최초로 식도암 통합진료를 시작하며 환자 맞춤형 수술 방향을 세우고 체계적인 중환자 관리를 시행해 수술 사망률을 크게 줄일 수 있었다.


김용희 서울아산병원 식도암센터장(흉부외과 교수)은 “다른 암에 비해 식도암 수술 사망률이 월등히 높은 점을 고려하면 이번 ‘식도암 수술 사망률 0%’ 기록은 놀라운 성과로, 그만큼 고령의 식도암 환자들이 안전하게 수술을 받고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며 “앞으로도 진료과 간 유기적인 협진 시스템을 바탕으로 식도암 환자들에게 수준 높은 치료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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