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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칸] 강동원 "해외 진출 사명감 느껴, 韓프로젝트 관심 多"[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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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5회 칸 영화제
칸에서 만난 배우 강동원
첫 레드카펫, 계속된 박수에 머쓱
美 에이전시 CAA 활동 포부

[여기는 칸] 강동원 "해외 진출 사명감 느껴, 韓프로젝트 관심 多"[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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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프랑스)=아시아경제 이이슬 기자] "영화제에 동지들과 같이 와 기뻤는데, 뤼미에르 극장에서 말로만 듣던 기립박수를 받으니 영광이더라고요. 감사했어요. 그런데 민망하게 계속 손뼉을 치시니까 카메라에 안 잡힐 때 배우들한테 '우리 언제 나가?' 그랬죠.(웃음)"


프랑스 칸에서 만난 배우 강동원은 칸 영화제에 배우로 초청돼 처음으로 뤼미에르 극장에서 관객과 만난 소감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상영 전 레드카펫은 어땠냐고 묻자 "시간이 지연돼서 밖에 20분 동안 세워둬서 더웠다. 계속 '언제 들어가' 했다"며 웃었다.

참 수더분한 '참치오빠'다. 칸 영화제 초청 소감을 묻는 말도 쿨한 농담으로 받아치며 허허 웃는다. 강동원은 75회 칸 영화제 경쟁 초청 영화 '브로커'(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에서 보육원 출신 베이비 박스 시설 직원이자, 베이비 브로커로 활동하는 동수를 연기했다.


강동원은 '반도'가 2020년 칸 영화제가 팬데믹 여파로 초청작만 선정해 발표하면서 칸으로 향하지 못했다. 당시 칸을 찾지 못한 아쉬움을 '브로커'로 날렸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인연은 국내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시작됐다. 고레에다 감독은 강동원과 작업해보고 싶다고 밝혔고, 이를 본 강동원이 곧장 일본으로 향했다.

"인터뷰를 보고 바로 일본으로 날아가서 감독님을 만났어요. 같이 할 만한 거 있으면 이야기하면 좋겠다고 해서 이야기한 게 '브로커'예요. 시놉시스도 없을 때는 말로만 같이 하기로 했는데, 이후 받아본 시놉이 좋더라고요. 한국과 일본 문화가 다르더라도 정서적으로 비슷한 지점이 있어서 그런 이야기를 계속 나눴어요. 그 과정에서 칸 영화제 수상도 하시고. 저도 외국에서 계속 있으면서 딜레이 됐고, 결국 지난해 촬영하게 된 거죠."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작업은 어땠을까. 강동원은 "콘티가 있는데 아침에 많이 바꾸신다"며 웃었다. 이어 "감독님은 모니터를 잘 안 보고 카메라 가까이에 계신다. 처음에는 놀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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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원은 동수를 표현하면서 두 가지 키워드를 가져가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보육원 원장, 보육원 관계자들에게 들은 건데 아이들이 입양을 가고 싶어 한다더라. 아이들끼리 같이 살고 싶어 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아니라고. 보육원으로 차가 들어오면 '혹시 나를 데리러 왔나' 생각한다더라. 나이가 들면서 '나는 여기서 나갈 수 없구나' 깨닫는다고 했다. 그 마음을 최대한 표현해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보육원 출신 신부님과 함께 밥도 먹고 술도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눴어요. 용기 내 '하나만 여쭤봐도 돼요? 이제 엄마 안 보고 싶어요?' 물었더니 나이가 들어서 그런 마음은 없다고 하더라고요. 감정이 사라져버렸다고. 하지만 죽기 전에 딱 한 번만 엄마를 봤으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그 두 가지 감정을 표현해드리고 싶었어요. 조금이라도 위안이 된다면, 관객들이 그분들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이해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연기했어요."


강동원은 촬영장에서 아이들을 돌보며 촬영했다고 했다. 극 중 동수가 아이들을 돌보는 설정이라서 자연스러운 일이었다고 설명했다.


"우성은 아기니까 편하게 해주면 가만히 있는데, 8살 해진이는 놀아줘야 했어요. 해진이가 영화 끝날 때 행복하고 좋은 추억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었고, 아역 배우들과 일을 많이 하다 보니 어른들이 불편해하면 연기가 딱딱해지거든요. 연기할 때도 놀 수 있을 만큼 최선을 다해 놀아줬죠."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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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원은 지난 3월 미국 3대 에이전시로 꼽히는 CAA(Creative Artists Agency)와 계약을 맺고 해외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그는 "늘 해외로 나가야 한다는 일종의 사명감이 있었는데,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도 그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야 할 수 있는 이야기도 많아지고, 촬영 환경도 더 나아지지 않겠냐. 인프라를 추가한다거나. 그래서 외국으로 나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저는 CAA와 계약을 하고 일하고 있었는데, 그 전부터 미팅은 하고 있었어요. 다들 한국 프로젝트에 관심이 매우 많아요. 뭐라도 같이 하고 싶어 하고요. 예전이랑 굉장히 다르죠. 예전엔 '너 뭐하고 싶은데?' 했다면, '우리 뭐 같이 할 거 없을까?' 하는 식이죠. 지금으로서는 에이전트의 추천이 굉장히 중요해요. 모르는 시장이다 보니 전문가의 말을 잘 듣는 게 중요하겠죠."


칸(프랑스)=이이슬 기자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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