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7시30분 동명대 중앙도서관 대강당서
부산시 2021 시민 크라우드 펀딩 사업으로 마련
[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김용우 기자] 장애를 앓다 멘토교수 된 이, 교내 가왕대회 왕좌에 오른 학생, 그 대학의 총장이 같은 무대에 오른다. 전염병으로 지치고, 시려오는 날에 따뜻한 ‘겨울이야기’를 풀어내기로 했다.
지성의 실천을 내건 ‘두잉대학’ 동명대학교가 문화분야 스타트업인 나누기월드와 콜라보했다.
오는 23일 오후 7시 30분 동명대 중앙도서관 대강당에서 ‘두잉 연주회’를 연다.
이름이 ‘겨울이야기’인 이번 콘서트는 여러 사연을 읽어주는 스토리텔링으로 진행된다. 코로나로 한해를 보낸 시린 겨울에 감동을 예고한다.
이 겨울이야기를 위해 부산 2021년도 메세나활성화지원 사업인 시민크라우드펀딩으로 시민 후원자 26명이 모금에 참여했다.
게스트는 동명대 ‘동명가왕’ 행사에서 1등 한 이상훈 학생이 첫 무대이다. 음악전공이 아닌 건축공학 전공자다.
또 가수 김임경 씨도 다양한 곡을 ‘이야기’ 속에 담는다.
동명대 앙상블 T.U는 피아노 5중주로 고향의 봄, 크리스마스메들리를 들려준다.
음악 전공이 아닌 교수들도 솜씨를 ‘두잉’한다. 손일문 자동차공학과, 윤정진 유아교육과, 조준모 전자공학과, 최언숙·노윤정 AI 학부 교수, 이강혁 게임공학과 교수가 전공을 내려놓고 ‘외도’를 준비했다. 대학 브랜드처럼 음악적 재능을 선보이는 ‘두잉’이다.
주중에는 강의와 전공 연구에 몰두하고 주말이나 휴일 자투리 시간에 연주회를 준비했다고 했다.
친숙한 클래식도 나온다. 라트라비아타 판타지, 슈만 로망스 등 연말에 어울리는 음악들이다.
나해리 대표는 바이올린을 켠다. 청년예술인 강대현 씨는 피아노를 맡는다. 최우선 씨가 클라리넷, 김도은 이사가 편곡을 담당한다.
플루트를 부는 박형배 씨는 시각장애인이다. 오보에 윤세호 씨와 바이올린 백인성 씨는 발달장애를 안고 있다.
박형배, 윤세호 씨는 나해리 대표와 함께 동명대 두잉대학의 멘토교수이다.
실천·체험을 내건 동명대 교수들과 장애를 이겨내고 재능을 뽐내는 두잉대학 멘토교수들이 ‘겨울이야기’를 놓고 콜라보를 두잉하는 것이다.
‘두잉대학’의 설립자 전호환 총장도 빠질 수 없다. 특별 출연해 ‘님의 향기’ ‘월량대표아적심’ ‘고이비또요’ ‘you raise me up’ 등 노래로 한·미·일·중을 오간다.
나해리 대표는 “이번 펀딩으로 부산시민의 문화예술에 대한 사랑을 확인했다”며 “나누기월드가 재능있는 장애인 아티스트들이 더 활동하도록 터전을 넓혀 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영남취재본부 김용우 기자 kimpro77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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