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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쌍한 척하면 봐주더라" '10대 공갈범들' 반성하는 척…알고보니 '거짓 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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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부, 반성 없이 유치장서 소란 피운 10대들에 엄벌 예고
피고인들, 공판 전까지 반성문 100여 차례 제출
내년 1월10일 오전 10시 최종 선고 예정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관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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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법정서 죄를 뉘우치며 선처를 호소하던 10대 공갈범들이 공판이 끝난 뒤에는 반성 없이 소란을 피운 사실이 들통났다.


16일 오후 제주지방법원 제2형사부(장찬수 부장판사)는 강도상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공동 공갈) 등의 혐의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진 10대 남녀 7명에 대한 결심 공판을 열었다.

검찰은 "피고인들이 나이가 어리기는 하지만 범행 수법이 잔혹하다"며 피고인들에게 장기 징역 7년, 단기 징역 4년 등 부정기 징역형을 구형했다.


피고인들은 지난 6월9일과 19일 두 차례에 걸쳐 성매매를 미끼로 남성을 제주시의 한 모텔로 유인한 뒤 휴대전화로 동영상을 촬영하고 흉기로 위협하는 방식으로 금품을 뺏으려던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중 일부가 성매수 남성과 대화하거나 성관계를 하며 시간을 끄는 사이, 나머지 피고인들이 현장을 급습해 성매매를 한 사실을 신고하겠다고 협박하는 식이었다.


이밖에도 일부 피고인들은 평소 알고 지내던 피해자들을 감금·폭행해 금품을 빼앗거나 운전면허 없이 승용차를 운전하는 등의 혐의도 받고 있다.

앞서 피고인들은 이날 공판 전까지 무려 100여 차례에 걸쳐 재판부에 반성문을 제출하며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들은 지난달 18일 열린 공판에서도 눈물을 흘리면서 재판부에 선처를 호소한 바 있다.


그러나 이들 가운데 한 피고인이 공판 직후 구치소로 돌아가는 호송차 안에서 교도관들에게 큰 소리로 욕설을 하며 화풀이를 한 사실이 드러났다. 다른 피고인들 또한 경찰서 유치장에서 소란을 피우거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직후 "판사 앞에서 불쌍한 척하니까 넘어가던데"라며 낄낄댄 사실이 들통났다.


이를 안 재판부는 이날 공판에서 "관련 기록을 검토했는데, 피고인들이 진정 반성한다고 생각 들지 않는다"면서 "진짜 가관이다. 그동안 자식 키우는 심정으로 바라봤는데 영 딴판이었다. 이럴 거면 뭐 하러 반성문을 제출하느냐"고 호통쳤다.


이어 "우리 사회에는 좋은 게 훨씬 많은데 왜 나쁜 것부터 배웠느냐. 그에 따른 처분을 하겠다"며 엄중한 처벌을 예고했다.


선고는 내년 1월10일 오전 10시에 이뤄질 예정이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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