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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사망…"국가장 반대·추징금 환수" 광주시민 부글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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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8월 9일 광주에서 열린 항소심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연희동 자택을 나서는 전두환 전 대통령 모습. 사진=연합뉴스

올해 8월 9일 광주에서 열린 항소심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연희동 자택을 나서는 전두환 전 대통령 모습.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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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박진형 기자] 광주 시민단체들이 전두환씨가 사망하자, 이구동성으로 "국가장을 반대한다"며 규탄에 나섰다.


그동안 지병을 앓아온 전씨는 23일 오전 서울 연희동 자택에서 향년 90세로 사망했다.

박재만 광주시민단체협의회 사무처장은 본보와 통화에서 "군대를 동원해 권력을 찬탈하고, 광주시민을 학살한 전두환의 죽음에 명복을 빌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역사적 단죄를 묻지 못한 것에 대해 안타깝다. 이런 자의 주음에 국가장을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올바른 역사 세우기를 위해서도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기우식 참여단체21 사무처장도 "민주적 헌정 질서를 파괴한 독재자가 감옥이 아닌, 집에서 편하게 죽었다는 것이 사회의 수치요, 부끄러움이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불법적인 방법으로 정권을 찬탈할 수 없다는 민주적 가치를 분명히 세워야 한다"며 "국가장으로 예우를 한다거나 국립묘지에 안장하는 일은 절대로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개인의 복수 차원이 아니라 민주적 가치를 절대 훼손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기 위해 특별법을 만들어서라도 추징금을 환수할 수 있도록 보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광주지부도 성명을 내고 " 5·18을 폄훼하고 왜곡하는 회고록을 펴내 5월 희생자와 유가족은 물론, 광주시민 대한민국 국민에게 상처를 입힌 자"라며 국가장을 반대한다고 쓴소리를 냈다.


이들은 "노태우 때의 과오를 다시 범하지 말아야 한다"며 "다시는 학살자에 맞서 생명과 민주주의를 위해 피와 땀과 눈물을 흘려온 시민들을 모독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끝가지 사죄와 일말의 뉘우침 없이 생을 마감한 학살자로 인해 발생한 폐해를 널리 알리고 기록, 교육해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시민들도 싸늘한 시선을 보내고 있다.


5·18 유공자인 조주현(64)씨는 "헌정사를 과감히 짓밟고, 시민을 학살한 악질 범죄자가 사죄 없이 진실을 감추고 죽었다"며 "피해자들의 흘린 피눈물을 씻을 길이 없다"고 비판했다.


직장인 김모씨는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어야 할 독재자의 편안한 죽음에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며 "피해자의 아픔은 현재 진행형인데, 사죄 없이 떠난 그는 죽음조차 범죄"라고 일침을 가했다.




호남취재본부 박진형 기자 bless4y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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