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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에 나타난 인부에 '화들짝'…밧줄 '싹둑' 자른 태국 여성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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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고층 콘도에 거주하는 한 여성이 건물 외벽에서 페인트칠을 하던 인부의 밧줄을 끊었다가 체포됐다. [사진=NBC News]

태국 고층 콘도에 거주하는 한 여성이 건물 외벽에서 페인트칠을 하던 인부의 밧줄을 끊었다가 체포됐다. [사진=NBC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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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태국의 한 여성이 건물 외벽에서 페인트칠하던 인부의 밧줄을 끊었다가 체포됐다.


지난 28일(현지 시각) 미국 AP통신 등 외신은 태국에 있는 32층짜리 콘도 21층에 사는 A씨(34)가 살인미수 및 재물손괴 혐의로 기소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2일 건물 외벽을 정비하던 인부들이 창밖에 나타나자 이들을 매달고 있던 밧줄을 잘랐다.


앞서 콘도 측은 이날 건물 외벽 보수 작업이 있을 거라고 미리 공지했다. 하지만 이 사실을 몰랐던 A씨는 자신의 집 밖에 나타난 인부들을 보고 화가 나 밧줄을 끊어낸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작업 중이었던 미얀마 국적의 송씨는 인부 1명과 함께 건물 창문을 두드리며 구조를 요청했다.

송씨는 "꼭대기인 32층에서 내려오며 건물의 갈라진 틈을 메우고 있었는데 30층에 있을 때 갑자기 밧줄이 무거워진 느낌을 받았다"며 "아래를 내려다보니 21층에서 누군가 창문을 열고 밧줄을 자르고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다행히 또 다른 인부가 위층에서 밧줄을 붙잡고 있었고, 26층 부부가 창문을 열어줘 인명 사고는 일어나지 않았다.


인부들을 도운 26층 부부는 "너무 충격적인 사건"이라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했다가 밧줄에서 나온 지문과 DNA 분석 결과가 나오자 범행을 인정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인부들을 살해할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A씨를 일시적으로 석방했으며 15일 이내에 지방법원에 공소장을 제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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