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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약국의 딸들' 셋째 딸 최지희 별세…향년 81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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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악녀'·'자매의 화원' 등서 야성적이고 이국적인 연기
한국영화인원로회 회장 활동…올해의 여성영화인상 공로상

'김약국의 딸들' 셋째 딸 최지희 별세…향년 81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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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김약국의 딸들(1963)'에서 셋째 딸 용란을 연기해 스타덤에 오른 원로배우 최지희(본명 김경자)씨가 17일 은평성모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81세. 고인은 루푸스로 고생하다 폐렴으로 숨을 거뒀다. 빈소는 을지로 백병원 장례식장 일반실에 마련됐다. 한국영화인원로회 이해룡 회장과 문철재 총무이사가 장례절차를 주관한다. 발인은 19일 오전 9시, 장지는 분당 스카이캐슬이다.


고인은 1940년 일본 오사카에서 태어났다. 해방 뒤 여수에 머물다 여수·순천 사건을 겪고 부모의 고향인 경남 하동으로 옮겨갔다. 그는 부산 여자고등학교를 다니다가 생계를 꾸리기 위해 극단에 들어갔다. 서울에서 제작자 최남용씨의 눈에 띄어 김일해 감독의 '인걸 홍길동(1958)'와 이강천 감독의 '아름다운 악녀'에 출연했다. 신세를 진 최씨의 성을 따서 예명을 최지희로 지었다.

영화 '아름다운 악녀' 스틸 컷

영화 '아름다운 악녀' 스틸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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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은 '아름다운 악녀'에서 연기한 소매치기 소녀 은미로 '아프레 걸(전통적인 젠더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난 전후 여성의 새로운 특성을 비꼰 말)' 이미지를 얻었다. '자매의 화원(1959)', '내가 낳은 검둥이(1959)', '애모(1959)' 등에서도 야성적이고 이국적인 연기를 보여 충무로의 신성으로 떠올랐다. 그는 1961년 '코리아게이트' 사건으로 알려진 박동선씨의 소개로 미국 유학길에 올라 워싱턴과 뉴욕에서 영어와 연기를 공부했다. 이듬해 돌아와 '사춘기여 안녕(1962)'·'말띠 여대생(1963)' 등 청춘 영화를 찍고, 유현목 감독의 '김약국의 딸들'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뽐내 제1회 청룡영화상과 제3회 대종상영화제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영화 '김약국의 딸들' 스틸 컷

영화 '김약국의 딸들' 스틸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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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은 1966년 결혼하면서 영화계와 멀어졌으나 1969년 이혼했다. 이듬해 촬영장으로 복귀해 액션 영화 주인공으로 활약했다. 1970년대 중반 무렵부터는 일본과 미국을 오가며 사업을 했다. 1986년 자니윤의 영화를 제작하고, 1988년 서울 프레올림픽쇼를 기획·제작하는 등 다양한 방면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인생 후반기에도 '오빠가 돌아왔다(2010)' 등에 출연하고, 한국영화인원로회 회장으로 활동해 2011년 올해의 여성영화인상 공로상을 받았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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