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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그날엔…] 이인제vs허경영, 득표율 0%대 자존심 승부의 결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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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대선, 1% 미만의 군소후보들이 펼치는 '그들만의 리그'
민주당 이인제, 공화당 허경영 '서울 초박빙'…부산, 허경영 승리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편집자주‘정치, 그날엔…’은 주목해야 할 장면이나 사건, 인물과 관련한 ‘기억의 재소환’을 통해 한국 정치를 되돌아보는 연재 기획 코너입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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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선거에서는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덜 받는 후보들이 있다. 이른바 ‘군소후보’로 불리는 이들이다. 대선 후보 포스터에 이름을 올리는 게 ‘가문의 영광’인 후보도 있고 종교적인 관점에서 대선에 출마한 후보도 있다. 당선권과는 거리가 먼 이가 대부분이다.


군소후보들이 펼치는 그들만의 리그는 일반인에게는 무관심의 대상이지만 당사자에게는 자존심이 걸린 승부이다. 특히 이름값으로는 주요 정당의 대선후보에 뒤지지 않는 정치인이 군수후보들이 펼치는 경쟁 구도에 편입될 경우 선거 결과는 자존심 문제와 직결된다.

2007년 제17대 대선에서도 그런 일이 벌어졌다.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압승을 거뒀던 선거이다. 당시 2위를 차지한 인물은 정치인 정동영이다. 흥미로운 점은 정치인 정동영은 민주당이라는 이름이 아닌 대통합민주신당의 후보로 출마했다는 점이다.


지금의 더불어민주당 역사를 되짚어볼 때 대통합민주신당도 같은 계열에 속해있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2007년 대선에서 민주당은 후보를 내지 않았을까. 민주당에서도 후보를 출마시켰다. 2007년 민주당 대선후보는 득표율 1%를 넘지 못했다.


득표율 0%대 후보들이 펼치는 그들만의 리그에 어울릴 성적이다. 저조한 득표율의 배경은 정치권의 이합집산과 관련이 있다. 참여정부 시절 열린우리당은 소멸의 길을 걸으면서 새로운 정당 탄생을 준비했고 우여곡절 끝에 탄생한 정당의 이름은 대통합민주신당이다.

당시 원내 정당이었던 민주당은 대통합민주신당에 합류하지 않고 독자 출마의 길을 선택했다. 2007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는 정치인 김민석, 이인제, 신국환, 장상, 조순형 등 이름값에서 뒤지지 않는 후보들이 출마했다.


최종 승자는 이인제 후보였다. 이인제 후보는 다시 한 번 대선 도전의 기회를 잡았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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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대선은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의 절대 강세 흐름에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와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의 단일화 여부가 관심의 대상이었다. 다크호스인 무소속 이회창 후보와 진보정당을 대표하는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까지 모두 5명이 경쟁하는 구도였다.


당시 대선에 출마했던 10명의 후보 가운데 권영길 후보까지 모두 5명만이 득표율 1%를 넘겼다. 나머지 5명은 0%대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0%대 득표율을 기록한 정치인 중에서는 민주당 대선후보인 이인제도 있었다.


한때 500만표에 가까운 대선 득표를 경험한 정치인 이인제 입장에서는 자존심이 상하는 결과다. 흥미로운 점은 0%대 경쟁 구도에 이름을 올린 인물 중에서는 인지도 측면에서 유력 정치인에게 밀리지 않는 후보가 있었다는 점이다.


그는 경제공화당의 허경영 후보다. 파격적인 공약과 기행(奇行)에 가까운 모습으로 대중에게 이름을 알린 그는 각종 언론에 자주 노출되며 인지도를 쌓았다.


민주당 이인제 후보와 경제공화당 허경영 후보는 모두 득표율 1%를 넘지 못했다. 그들은 0%대 후보 가운데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최종 결과는 어떻게 나왔을까.


‘정치의 심장’이라는 서울에서는 이인제 후보가 득표율 0.45%, 허경영 후보가 득표율 0.44%로 초박빙 승부를 펼쳤다. 심지어 부산에서는 허경영 후보가 0.41%의 득표율을 올리면서 0.26%를 올리는 데 그친 이인제 후보보다 앞섰다.


최종 득표율은 이인제 후보 0.68%, 허경영 후보 0.40%로 0.28% 포인트 차이였다. 이인제 후보가 광주와 전남에서 선전한 결과다. 만약 전국 득표율에서 이인제 후보가 허경영 후보에게 밀렸다면 한국 정치사에 남을 또 하나의 기록이 탄생했을지도 모른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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