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5번째 탄도미사일 발사
중러 정상회담 힘입어 신냉전 구도 의식
북한이 17일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 올해 들어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600㎜ 초대형 방사포를 포함해 이번에 5번째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은 오후 3시 10분경 원산 일대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비행체 수 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달 22일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인 600㎜ 초대형 방사포 발사를 감행한 지 25일 만에 다시 도발에 나섰다. 군은 미사일의 기종과 비행거리 등 자세한 제원을 분석 중이다.
북한의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는 중국과 러시아가 정상회담에서 대북 지지를 재확인한 지 하루 만에 이뤄졌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전날 베이징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북한을 상대로 한 미국과 동맹국들의 군사적 도발 행동에 반대한다는 내용이 담긴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한편, 북한 관영매체들은 이날 각종 한미 군사훈련을 비난하는 보도를 연달아 내놓았다. 중러 정상회담이 개최된 다음 날이다. 한미 훈련이 북한뿐 아니라 중국과 러시아 등 주변국에도 위협이 되며 역내 긴장을 고조시킨다는 주장을 반복했다. 북·중·러 대 한미일 신냉전 구도를 고착시켜 대외전략적 이점을 얻기 위한 의도가 엿보인다.
중국과 러시아까지 한편에 세우고 미국의 무기 개발을 비난했다. 통신은 "미국은 우리와 중국, 러시아로부터 그 무슨 '핵 위협'에 대처한다는 미명하에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센티넬, 신형핵폭탄 B81-31, 스텔스핵전략폭격기 B-21 레이더 개발과 생산 등 핵무기 현대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개량된 B61-12 전술핵폭탄의 작전사용을 공식적으로 승인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보도된 군사논평원 명의의 글에서도 미 공군 F-22 전투기 '랩터'가 전날 한반도 상공에서 한국 공군의 F-35A 스텔스 전투기와 근접 공중전투 기동훈련을 벌인 것에 반발했다.
두 보도 모두 한반도 긴장 고조의 책임을 한국과 미국에 전가하고 있는데, 이는 전날 중러정상회담 공동성명과 궤를 같이한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출산율 높이려면 여학생 1년 일찍 입학시켜야…남...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