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혼란 확산' 美-엘살바도르 국채 금리차 사상 최고로 벌어져
엘살바도르 국민들이 지난 15일(현지시간) 수도 산살바도르에서 비트코인 사용 반대와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의 연임 반대를 외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 제공= 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채택한 엘살바도르의 금융시장이 극심한 혼란에 빠졌다.
엘살바로드 국채와 미국 국채의 금리차(스프레드)가 사상 최대로 벌어졌다고 주요 외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엘살바도르 국채와 미국 국채 금리차는 986bp(1bp=0.01%포인트)를 기록해 지난해 5월 기록한 기존 최고치를 넘어섰다. 가장 안전한 금융상품으로 평가받는 미국 국채와 금리차가 벌어졌다는 것은 그만큼 엘살바도르 국채의 위험이 커졌다는 뜻이다.
신용평가사 S&P는 이날 엘살바도르가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채택한 이익보다 위험이 더 크다며 엘살바도르 신용등급에 부정적이라고 밝혔다. S&P는 특히 중대한 위험은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는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엘살바도르가 IMF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지 못 하면 재정 위험이 커지고 은행도 환율 때문에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S&P는 현재 엘살바도르 국가 신용등급을 'B-'로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매기고 있다. 무디스는 지난 7월 말 엘살바도르의 신용등급을 'B3'에서 'Caa1'로 강등했다. B3는 S&P의 B-와 같은 등급이며 Caa1은 이보다 한 등급 낮다. 무디스는 추가 강등 가능성도 경고한 상태다.
IMF의 게리 라이스 대변인은 이날 엘살바도르 지원 문제를 논의 중이라고 밝히며 엘살바도르의 반부패 조치와 재정 역량이 주요 논의 대상이라고 말했다. IMF는 이날 공개된 S&P의 평가 내용이 엘살바도르 지원 논의에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았다고 외신은 전했다.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의 일련의 정치 행보도 엘살바도르 금융시장에는 부정적이다. 그는 지난 5월 헌법재판관과 법무장관을 파면한 뒤 대통령의 연임이 가능토록 법을 개정해 오는 2024년 대선에 자신이 다시 출마할 수 있는 여지르 마련했다. 이로 인해 미국과의 관계는 더 악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이 IMF의 결정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만큼 엘살바도르가 IMF로부터 금융지원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은 더욱 낮아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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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살바도르는 지난 7일 세계에서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공식 사용하기 시작했다. 국민 다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니켈레 대통령이 비트코인 도입을 밀어붙었으며 엘살바도르에서는 최근 연일 정부를 규탄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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