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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비비]소비자물가 제대로 산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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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비비]소비자물가 제대로 산출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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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가 치솟고 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작년에 성장과 물가는 대부분의 국가에서 낮았다. 그러나 백신이 나오고 여러 국가들의 경제성장이 제대로 돌아가면서 물가가 상당히 빠르게 뛰고 있다. 미국의 경우에도 경제성장률이 6%대 중반을 나타내고 있으며, 물가상승률도 5%대 중반을 나타내고 있다. 우리나라도 올해 경제성장률을 4%로 예상하고 있으며 물가상승률 예측도 최근에 올라 2%대를 예상하고 있다.


우리나라 소비자물가지수는 460개를 조사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2015년 100을 기준으로 월평균 소비지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000분비 기준으로 산출하고 있다. 소비자물가지수 중에서 하위 지수들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올해 소비자물가지수는 5월부터 전년동월대비로 6월 2.4%를 제외하고 모두 2.6%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농축수산물은 전년동월대비로 5월 이후 10%를 넘기고 있다가 8월 7.8%로 내려왔다. 채소는 작년 8월에 코로나 여파로 28.6%나 상승했다가 기저효과로 올해 8월 11.6% 감소했다. 반면 과실은 올해 8월 27.3% 증가했다. 대부분 공급의 문제이다. 작년 코로나19 발생 이후로 제대로 신선식품을 키우기 어려웠다. 외국인 노동자는 입국이 어려웠으며, 일손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러한 신선식품들은 비축하기도 어려워 가격이 오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며, 수입량을 확대할 수 밖에 없다. 실제로 물가상승으로 인해 시장에 가서 과일 등을 몇 개만 집어도 몇 만 원이 나오니 먹기도 힘든 상황이다.

서비스 중에서 당연히 눈에 띄는 것은 전세와 월세다. 전세는 8월에 전년동월대비 2.2% 상승했고 월세는 0.9% 올랐다. 여기서 표를 보시는 분들은 의문을 가지게 될 것이다. 전국의 주택가격이 그렇게 상승하였는데 전년동월대비로 1.6%는 상당히 작다고 여길 수 있다. 당연하다. 대부분의 전세 계약이 2년에 1회 또는 계약갱신청구권을 사용하면 더 길어질 수도 있다.


전세와 월세 외에 자가주거비포함지수라는 게 있다. 소유 주택과 유사한 주택을 임차할 경우 지불할 것으로 예상되는 비용이다. 자가주거비는 올해 8월에 전년동월대비 1.6% 증가하는데 그쳤는데 통계의 정확도 측면이나 표본수의 측면에서 믿기는 상당히 어렵다. 최근 주택가격에 대한 표본수가 증가할수록 주택가격은 통계치의 2배 가까이 뛰기도 하였기 때문이다.


물론 이를 전체 460개 품목에 반영하면 소비자물가지수가 상당히 변동성이 커진다는 문제는 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제대로 조사하거나 다른 자료를 활용할 필요가 있다. 미국의 경우에는 주택을 재화로 인정하기 때문에 물가지수에 약 20%를 반영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전체 소비자물가지수에서 빼거나 따로 지수를 만들고 있음에도 제대로 된 통계치가 반영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만일 미국과 같이 물가지수에 주택가격 상승률을 반영하고 가중치 20%로 우리나라의 물가지수를 산출하면 평균 1~2%p 오를 가능성이 있다. 그렇다면 우리의 물가수준은 약 4% 근처가 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요즘 대부분의 국민들이 TV에 나오는 물가지수를 믿지 않는다. 체감하는 물가는 훨씬 높고 실제로 주택가격은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민생을 측정하는 지표 중의 하나가 물가지수이다. 그러한 숫자가 제대로 산출되지 못하면, 각종 경제 및 금융정책에도 영향을 주고 국민들은 믿지 못하는 통계로서의 의미를 잃어버리고 민생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게 된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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