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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15년만에 실각...팔레스타인 강경정책 바뀔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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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9개 정당 연립정부 구성 최종합의
극우, 중도, 아랍계까지 포함..."연정 깨지기도 쉬워"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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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이스라엘 의회 내 9개 정당이 연립정부 구성에 최종적으로 합의하면서 총 15년 이상 집권했던 이스라엘 최장수 총리인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결국 실각하게 됐다. 새로 집권하게 될 이스라엘 연정에는 극우, 중도, 좌파는 물론 아랍계 정당까지 포함된 것으로 예상되면서 기존 네타냐후 정권 중심으로 이어져온 대 팔레스타인 강경정책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2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3월 총선을 통해 이스라엘 의회에서 제2당으로 올라선 중도성향 정당인 예시아티드당(17석)을 중심으로 청백당(8석), 야미나당(7석), 베이테이누당(7석), 노동당(7석), 뉴호프당(6석), 조인트리스트당(6석), 메레츠당(6석), 라암당(4석) 등 총 9개 정당이 연합해 연립정부 구성에 최종 합의했다. 이들 9개 정당이 보유한 의석 수는 총 68석으로 전체 120석인 이스라엘 의회에서 절반을 넘기면서 연정 구성이 가능해졌다.

이들 정당은 지난달 31일부터 마라톤 협상을 진행해 연정 구성 마감시한을 불과 30여분 앞두고 극적인 합의에 도달했다. 이번 연정에는 극우정당부터 중도, 좌파, 아랍계 정당들까지 전혀 다른 정치적 색깔을 가진 정당들이 모두 포함됐다. 이로 인해 이스라엘 내에서는 일명 ‘무지개 연정’으로 불리고 있다. 조인트리스트와 라암당 등 아랍계 정당까지 연정에 참여한 것은 이스라엘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연정은 사전 합의에 따라 임기 전반기인 올해부터 2023년까지 2년간은 극우정당인 야미나당의 나프탈리 베네트 대표가 총리직을 맡고, 외무장관직은 예시아티드당의 야이르 라피드 대표가 맡게 됐다. 이후 임기 후반기 2년간은 두 사람이 서로 자리를 교대하기로 합의했다. 국방장관은 현재 네타냐후 총리 주도 연정에서 국방장관을 맡고 있는 청백당의 베니 간츠 대표가 계속 맡게 됐다.


일각에서는 극우정당부터 아랍계 정당까지 워낙 다양한 색깔의 정당들이 연합해 구성된 연정이라 쉽게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아직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휴전이 위태로운 상황이며, 휴전이 깨질 경우 연정도 쉽게 무너질 것"이라며 "이스라엘 극우세력들과 유대교 단체들이 이번 연정에 아랍계 정당들이 참여한 것에 큰 불만을 갖고 있는 것도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새 연정이 구성되면서 지금까지 총 15년2개월간 총리로 재임하며 이스라엘 역사상 최장수 집권 총리로 군림했던 네타냐후 총리는 실각하게 됐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1996년부터 1999년까지 3년간 집권한 뒤, 2009년 재집권해 현재까지 12년 연속 총리로 재임하며 이스라엘을 이끌어왔다. 올해 코로나19 백신 접종 성과와 함께 지난달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교전 등이 발생하며 재집권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그의 장기집권에 대한 이스라엘 국민들의 피로감과 뇌물수수 등 혐의로 사법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지지율이 크게 추락하면서 결국 실각하게 됐다는 평가다.


네타냐후 총리는 비록 총리직은 내놓게 됐지만, 이번 총선에서도 원내 제1당만큼은 내주지 않은 리쿠드당(30석)을 이끌며 야당 지도자로 계속 이스라엘 정계에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다만 네타냐후 총리가 임기를 마칠 경우, 현재 당국에서 조사 중인 뇌물수수 등 혐의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되면서 당대표직을 상실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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