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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전 꼭대기에 물 부으면 코로나19 없앨 수 있다" 인도서 또 '노마스크'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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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건물 밖에 누워있는 인도의 코로나19 환자(위)와 인도 서부 한 마을에서 수백 명이 종교행사에 참여해 물 항아리를 머리에 인 채 행진하고 있는 모습(아래)이 대비를 이룬다. [사진제공=연합뉴스, Republic world]

병원 건물 밖에 누워있는 인도의 코로나19 환자(위)와 인도 서부 한 마을에서 수백 명이 종교행사에 참여해 물 항아리를 머리에 인 채 행진하고 있는 모습(아래)이 대비를 이룬다. [사진제공=연합뉴스, Republic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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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지난 1일 세계에서 처음으로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40만명을 돌파한 이후 증가세가 다소 완만해지는 양상을 보였던 인도에서 최근 다시 심상치 않은 코로나19 폭증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와중에도 인도 곳곳에서 수많은 인파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모여 각종 행사에 참여한 사실이 알려져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지난 7일(현지 시각) 인도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는 전날 대비 2천명 가량 증가한 41만4천188명으로 집계돼 또다시 세계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인도의 누적 확진자 수는 2천149만1천598명으로 미국(3천336만9천192명)에 이어 세계 2위를 기록했고, 일일 신규 사망자 수는 3천915명으로 사흘째 4천명을 육박했다.


신규 사망자 수는 10일째 3천명대를 기록했으며 누적 사망자 수는 23만4천83명이다.


지난 3월, 인도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눈에 띄게 줄어 팬데믹 상황의 끝자락에 다다르는 듯 했다. 지난해 9월 중순 일일 평균 확진자 수가 9만3천명까지 오른 이후, 인도에서 확진자 수는 꾸준히 줄어들었다. 올 2월 중순에는 이 수가 하루 1만1천명으로 줄었다. 이에 인도가 코로나19 방역에 성공했다는 긍정적인 메시지도 나왔다.

하지만 이후 곳곳에서 많은 인파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모여 종교 행사, 축제에 참여하거나 크리켓 경기를 관람하는 등 해이해진 방역 태세를 보였다. 또한 지난 3월 진행된 지방 선거 유세에서도 대부분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고, 코로나19 방역수칙이나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도 없었다. 비슷한 시기에 이중 변이 바이러스 출현까지 겹쳤고, 이 과정에서 인도의 코로나19 상황이 다시 악화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지난 7일(현지 시각) 인도 남부 텔랑가나주 하이데라바드시 이슬람 사원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집단 기도 예배에 참석했다. [사진=YTN]

지난 7일(현지 시각) 인도 남부 텔랑가나주 하이데라바드시 이슬람 사원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집단 기도 예배에 참석했다. [사진=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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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코로나19 2차 유행이 걷잡을 수 없게 된 뒤인 지난 3일(현지 시각)에도 인도 서부의 한 마을에 많은 인파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모였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인도 구자라트주 나브푸라 마을에서 수백 명이 종교행사에 참여해 물 항아리를 머리에 인 채 행진했다. 참가자들은 신전 꼭대기에 물을 부으면 코로나19를 없앨 수 있다고 믿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는 고사하고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은 참가자들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었다.


지난 7일(현지 시각) 인도 남부 텔랑가나주 하이데라바드시 이슬람 사원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집단 기도 예배에 참석한 사실이 알려져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기도 예배에 참석한 사람들 가운데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으며, 서로의 어깨가 닿을 정도로 촘촘히 붙어 있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는 찾아볼 수 없었다. 이들에게 인도의 코로나19 상황은 마치 딴 세상 이야기인 듯 했다.


인도의 한 주민은 ANI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 사태의 가장 큰 책임이 국가 지도자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들에게 강요하기에 앞서 국가 지도층부터 방역 지침을 지킨다면 국민들도 그 지침을 따를 것"이라며 "연방 정부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지도자들은 군중들을 모으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인도는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마주하고 있다. 산소마스크와 치료제, 병상까지 부족해지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자리가 부족한 영안실, 혼잡한 공동묘지, 병원 밖에서 오열하는 가족 등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연일 폭증하고 있는 상황과,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각종 행사에 참여하는 많은 사람들의 모습이 무척 대비된다.




황수미 인턴기자 choko21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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