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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같은 애 때문에 아동학대 일어나" 어린이집 교사 잇단 막말에 맘카페 '공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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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학대 일어나게 한다" 막말한 어린이집 교사들 '공분'
맘카페 "제대로 처벌해야"
전문가 "어린이집 교사, 인성 검사할 필요 있어"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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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우리 반 애들 왜 이렇게 정떨어지지", "졸린다고 계속 눕는데 때리고 싶었다."


최근 어린이집 등 보육시설 내 아동학대 사건이 끊이지 않으면서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일부 보육교사는 자신이 돌보는 아동임에도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막말하거나 폭행까지 서슴지 않아 학부모들의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전문가는 아동학대 근절을 위해 보육교사 채용 시 인성 검사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28일 충남 서산의 한 어린이집에서 보육교사가 4살 원생에게 막말을 일삼은 정황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문제가 된 어린이집의 한 교사는 낮잠 시간에 자려 하지 않는 아이를 향해 "눈 감으라고. XXX. 눈 감아. 나가"라며 "열 받는다. 아동학대 나게 한다" 등의 막말을 했다.


이를 듣던 또 다른 교사 역시 맞장구를 치며 아이를 향해 "왜 아동학대가 일어나는 줄 아느냐? 너 같은 애들이 있어서 그런 거다. 일부러 그러느냐?"라고 폭언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원생들이 등원을 거부하자 아동학대를 의심한 한 부모가 아이 옷에 녹음기를 숨기고 등원시키면서 알려졌다. 아동학대를 주장하는 피해 학부모는 10여명으로, 논란이 커지자 교사들은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한 어린이집 보육교사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자신이 돌보는 아이들에 대한 혐오 표현을 써 논란이 됐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지난달 한 어린이집 보육교사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자신이 돌보는 아이들에 대한 혐오 표현을 써 논란이 됐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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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교사의 막말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에는 보육전문기관이 운영하는 한 어린이집 보육교사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아동 혐오 표현이 담긴 글을 올려 공분을 샀다.


이 교사는 아이들이 말을 잘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패고 싶다"고 말하거나, 남자 아이들에게 '한남'이라는 표현을 써 논란이 됐다. '한남'은 한국 남성을 비하하는 표현이다.


또 그는 "우리 반 애들 왜 이리 정떨어지지. 진심 '정뚝떨(정이 뚝 떨어졌다)'"이라며 "메이트가 자꾸 '우리 반 애들 귀엽죠?' 이러는데 '하나도 안 귀여워요' 이럴 수도 없고"라고 했다. 비판 여론이 일자 결국 문제의 교사는 어린이집을 그만둔 것으로 전해졌다.


상황이 이렇자 맘카페 등에서는 보육 교사의 막말과 학대 행위 등을 우려하며 불안감을 호소하는 글들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한 누리꾼은 임신·육아 커뮤니티를 통해 "어린이집 관련 뉴스가 끊임없이 나오는 것 같다"라며 "보육 교사라는 직업이 쉽지 않은 직업인데 비교적 취업 조건이 까다롭지 않아서인지 너무나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아무나 어린이집 교사 하면 안 된다. 인성적으로 정말 좋은 분들이 해야 하는 직업인데 안타깝다"라며 "좋은 어린이집 교사들도 많겠지만 그렇지 못한 교사들도 많은 것 같다. 아이들을 학대한 교사 모두 제대로 처벌받았으면 좋겠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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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매년 아이들을 상대로 한 일부 보육교사들의 학대가 끊이지 않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아동권리보장원의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어린이집 내 아동학대 발생 건수는 2015년 432건(3.7%)에서 2019년 1371건(4.6%)으로 3배 증가했다.


특히 보육교사의 잔혹한 학대로 아동이 사망하는 사례까지 나와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대전의 한 어린이집 원장은 지난달 30일 21개월 된 여아를 이불로 싸맨 뒤 팔과 다리 등을 올리고 몸으로 눌러 질식해 숨지게 한 혐의로 전날 구속됐다.


다만 원장은 "아이를 재우려고 팔베개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팔과 다리로 누른 것뿐 학대한 게 아니다"라고 억울함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누리꾼은 맘카페를 통해 "우리 부부는 맞벌이라 아이를 근처 어린이집에 맡길 수밖에 없다. 하지만 아동학대 관련 기사가 나올 때마다 걱정돼서 잠을 설친다"라며 "아이들에게 애정이 있는 분들만 보육교사를 했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는 보육시설 내 아동학대를 근절하기 위해선 관련 교육이 우선이라고 제언했다. 홍창표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사무국장은 "대부분의 보육 교사가 막말이나 학대를 일삼지는 않는다. 일부 교사의 학대 행동이 부모의 불신으로까지 이어지는 상황에 대해선 안타깝다"면서도 "다만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평상시 보육교사들에 대한 아동학대 관련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홍 사무국장은 "어린이집 보육교사가 되기 위한 과정에서 인성 검사도 포함돼야 한다"라며 "유치원 교사가 되려면 임용고시를 봐야 하지만, 어린이집 교사는 온라인 수업을 듣고 실습을 마치면 누구나 자격증을 받을 수 있다. 과정이 비교적 수월하기에 인성 검사 등 검증을 할 필요가 있다. 일반 회사에 입사하는 것과는 차별화돼야 한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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