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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쇼어링 민낯]日 682 美 482 리쇼어링…한국은 겨우 12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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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시행 8년째, 기업 시큰둥
지원 태부족, 인력수급 등 부담

[리쇼어링 민낯]日 682 美 482 리쇼어링…한국은 겨우 12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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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준형 기자] 국내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해외로 나간 국내 기업의 복귀를 유도하는 리쇼어링(reshoring) 정책이 시행 8년째를 맞았지만 기업의 ‘유턴’은 여전히 미미하다. 정부는 해외 진출 기업들에게 한국으로 돌아오라고 손짓하고 있지만 부족한 지원과 까다로운 조건, 인건비 등 생산비용, 현지 사정 등 현실적인 이유가 리쇼어링을 통한 경제순환을 제대로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이유 때문에 기업인들도 국내 복귀에 대해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비슷한 정책을 시행 중인 미국, 일본 등 주요국과의 경제 규모를 감안하더라도 실적 차이가 크다. 4일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실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14년부터 올해 1월까지 국내로 복귀한 기업은 총 91개에 불과하다. 이 중에서도 대기업은 단 1개에 그쳤고, 중견기업 12개, 중소기업 78개다. 지난해까지로 보면 연평균 12.6개가 유턴한 것이다. 리쇼어링 기업이 미국 연평균 482개(2014~2018년), 일본 682개(2014~2017년)인 것을 감안하면 차이가 상당하다.

기업인들은 리쇼어링으로 감당해야 하는 부담에 비해 부족하게 느껴지는 지원 수준, 생산인력 수급 문제, 대기업 협력사의 해외공장 필요성 등을 이유로 꼽았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에서 협소한 내수시장, 시장 개척과 직결된 기업의 해외진출 목적 등으로 인해 기업들이 리쇼어링을 택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현실은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중소기업연구소가 국내 중소기업 475개사를 대상으로 최근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글로벌공급망 재편에 대한 주요 대응방안’ 중 리쇼어링은 최하위 점수를 받았다. 최고점을 받은 ‘판매처 다변화’가 4.3점(5점 만점)인 반면 리쇼어링은 3.1점이었다. 김은하 중소기업연구소 연구위원은 "리쇼어링이 선택지 5개 중 우선순위에서 가장 밀려있었다"면서 "3.1점을 절댓값으로 볼 수는 없지만 국내 기업들의 복귀 의사는 확연히 적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중소기업연구원의 조사에서 해외 생산기지가 있는 중소수출기업 127곳 중 단 6곳(4.7%)만이 코로나19 대응전략으로 ‘해외생산기지의 국내이전’을 꼽았다. 다른 조사에서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지난해 중소기업중앙회가 실시한 의견조사에서 중소기업 76%는 ‘코로나19 사태가 악화돼도 국내 복귀 의향이 없다’고 응답했다. 비슷한 시기 대한상공회의소가 진행한 조사에서도 국내 제조업체 94.4%가 같은 의견을 밝혔다.



이준형 기자 gil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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