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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김정은 폭력배" 트럼프 "내친구"…美대선 D-10 한반도 긴장

최종수정 2020.10.24 16:54 기사입력 2020.10.24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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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김정은과 좋은 관계…내가 전쟁 막아"
재선시 톱다운·일괄타결식 핵 협상 재개 전망
바이든, 트럼프 대북정책 비판하면서도 여지
"北, 핵 능력 축소한다면 김정은 만날 수도"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22일(현지시간) 테네시주 내슈빌의 벨몬트 대학에서 열린 대선후보 마지막 TV 토론회에서 공방을 벌이는 모습. <사진=AFP연합>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가 22일(현지시간) 테네시주 내슈빌의 벨몬트 대학에서 열린 대선후보 마지막 TV 토론회에서 공방을 벌이는 모습. <사진=AFP연합>



미국의 4년을 이끌 대통령을 뽑는 대선이 24일(현지시간)로 꼭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미국의 새 행정부 출범이 한반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재선을 노리는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3수 끝에 대선 후보직을 꿰찬 민주당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북한에 대해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는만큼, 누가 당선되느냐에 따라 대북 정책도 완전히 온도를 달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두 후보의 극명한 대북 입장차는 지난 22일(현지시간) 대선 전 마지막 TV 토론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한때 '로켓맨'으로 칭했으나 수차례 만남과 친서교환 이후엔 '내친구'라 부르는 트럼프 대통령은 "내가 김정은 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 수백만 명을 희생시킬 수 있는 전쟁은 그나마 막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핵개발이 지속된다는 질문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좋은 관계 덕분에 전쟁이 없었다면서 오히려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엉망진창으로 만들어놓은 북한 문제를 자신이 개선했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오바마 행정부)은 내게 엉망진창을 남겼다. 북한은 엉망진창이었다"고 했다. 또한 "그건 핵전쟁이었을 것이고 그(김 위원장)는 많은 핵능력을 갖고 있다"면서 전쟁이 일어났으면 수백만명이 목숨을 잃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바이든 후보는 '핵 능력 축소 동의'를 조건으로 김 위원장과 만날 수 있다고 했지만, 기본적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정책과 북한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에 정당성을 부여했다고 비난했다. 심지어 김 위원장을 '폭력배'라 지칭하는가 하면 유럽을 침공한 아돌프 히틀러에 빗대는 등 험악한 표현도 주저하지 않았다.


바이든 후보는 TV토론에서 '김 위원장과 만나기 위한 조건이 있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을 받자 "그가 핵능력을 축소하는 데 동의하는 조건으로"라며 한반도 비핵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외교와 차별성을 부각하면서도 상당한 수준의 비핵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면 바이든 행정부에서도 북·미정상회담이 가능할 수 있음을 시사한 셈이다.


그러나 바이든 후보는 이날 토론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외교 비판에 주력하며 김 위원장을 겨냥해 '폭력배'라고 세 차례 언급했다. 그는 "그들(북한)은 어느 때보다 쉽게 미국 영토에 도달할 수 있는, 더욱 능력이 커진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 임기 중 미국 본토에 대한 북한의 위협이 강화된 현실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러한 발언들을 배경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이 성공하면 톱다운·일괄타결식 핵 협상이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바이든 후보가 당선되면 오바마 행정부의 '전략적 인내'가 변주되며 북한이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다만 바이든 후보의 외교정책 고문인 브라이언 매키언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실무협상 선행의 필요성을 내세우면서도 "바이든이 절대 김정은을 만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는 게 아니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바이든은 오바마가 아니다"라며 '전략적 인내'로의 단순 회귀에 선을 긋기도 했다.


현재 여론조사 지표가 가리키는 승자는 바이든 후보 쪽이다. 선거전문 웹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가 지난 8~22일 각종 여론조사를 취합 결과 바이든 후보가 전국 단위로 50.7%의 지지율을 얻어 트럼프 대통령(42.8%)을 7.9%포인트 따돌렸다. 지난 11일 10.3%포인트보다 격차가 줄었지만 바이든 우위는 유지되는 흐름이다.


이수석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한국은 먼저 바이든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염두에 두면서 민주당 인사들과의사소통을 강화해 민주당과의 대화라인을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북핵 해법과 북·미관계 개선, 한미관계에 관한 로드맵을 먼저 마련하여 차기 미국 정부에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아울러 "차기 미국 정부의 아젠다 중 북한 문제가 우선순위에 놓이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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