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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핑 편지' 논란 文대통령, 이번엔 자필로 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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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정상 외교 친서도 타이핑으로…내용이 중요"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 청와대에서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통화하고 있다. <사진 제공=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 청와대에서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통화하고 있다. <사진 제공=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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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상에서 북한군에 사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 A씨의 고등학생 아들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다시 자필 편지를 보냈다. 문 대통령이 1차 답장의 '타이핑 편지', '진정성 부족' 등의 논란을 딛고 재차 답장을 보낼지 주목된다.


A씨의 아들은 이번 편지에서 문 대통령에게 "바쁘신 중에도 답장 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면서 "몇번을 읽고 또 읽으며, 지금 상황이 너무 가슴 아프지만, 대통령님의 진심이 담긴 위로 말씀에 다시 힘을 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A씨의 아들은 "제 가족이 겪고 있는 지금 이 고통이 하루빨리 끝나기를 바라며 대통령님의 말씀을 가슴에 새기고 그 약속을 믿고 기다릴 것"이라며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제 꿈을 이루기 위해 공무원 시험 준비를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양측이 편지를 통해 직접 소통을 시작한 것은 지난 8일이다. A씨의 형 이래진(55)씨는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고영호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을 만나 A씨의 고등학생 아들이 쓴 편지를 전달했다. 문 대통령은 사흘 뒤인 12일 답장을 보내 "진실이 밝혀져서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은 묻고 억울한 일이 있었다면 당연히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는 한마음을 가지고 있다"며 "해경의 조사와 수색 결과를 기다려주길 부탁한다"고 위로했다.


서해 북단 소연평도 해상에서 실종됐다가 북한군에 사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형 이래진씨가 14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해양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던 중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편지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해 북단 소연평도 해상에서 실종됐다가 북한군에 사살된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형 이래진씨가 14일 오후 인천시 연수구 해양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던 중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편지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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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씨는 13일 언론 인터뷰 등에서 "답장이 친필이 아니라 컴퓨터로 쓴 편지고, 기계로 한 서명이 찍혀 있다"고 밝히며 논란이 일었다. 야권은 특히 문 대통령이 답장을 친필로 쓰지 않아 진정성이 떨어진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대변인 논평을 통해 "타이핑된 편지는 친필 사인도 없는 무미건조한 형식과 의례 그 이상도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대통령께서 먼저 육필로 메모지에 직접 써서 주는 걸 비서진이 타이핑으로 쳐서 전자 서명하는 과정을 거친다"며 "외국 정상 친서도 마찬가지다. 타이핑하고 전자 서명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편지는 사실 '내용' 아니겠느냐. 편지 봉투라든지 글씨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했으나 오히려 화를 더 키웠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정상 간 외교 친서도 타이핑 쳐서 보낸다'라는 청와대 측 반응에 대해 "인간에 대한 예의도, 유족에 대한 위로나 아픔에 대한 공감은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냉혹함 그 자체였다"고 했다. 편지 내용은 타이핑으로 작성할 수 있지만, 자필 서명 정도는 해줄 수 있지 않았느냐는 목소리도 터져나왔다.


다만 문 대통령이 이번에도 답장을 한다하더라도, 자필 편지가 전달될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다. 청와대 발표대로 정상 친서를 비롯한 대통령 서한은 타이핑으로 작성해 전자 서명으로 전해지는 것이 원칙이다. 2017년 취임 직후 각국 정상과 메시지를 교환하면서는 대통령이 자필 서명한 메시지를 보낸 전례가 있으나, 이는 현재의 전자서명 시스템이 갖춰지기 전의 일이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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