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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국무부 장관이 연사…美 공화당 전대 연일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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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오, 이스라엘서 화상 지지연설…'공무원, 정치참여 금지법' 위반
하원 조사 착수…소위원장 "매우 이상하고 전례가 없다" 비판
영부인·차남·차녀도 잇달아 찬조연설…가족 행사 전락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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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이틀째를 맞이한 미국 공화당 전당대회가 행사 시작 전부터 논란에 휩싸였다. 이날 찬조연설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가족과 정부 각료로 구성되면서 빈축을 사고 있다. 현직 장관의 찬조연설로 논란이 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은 의회 조사까지 받게 됐다.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스라엘을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부 장관은 화상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 지지연설을 한다. NYT는 폼페이오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얼마 안되는 외교 성과중 하나인 이스라엘-아랍에미레이트 외교관계 정상화를 연설에서 부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폼페이오 장관에 대한 언론의 관심은 연설 '내용' 보다는 연설 '행위'에 맞춰져 있다. 미 국무부 장관의 전당대회 연설이 전례가 없는데다, 공무원은 정치행위를 하지 않는다는 법 규정을 위반했다는 것이다. NYT는 "2019년 12월 국무부 가이던스에 따르면 직원들은 당파 후보자, 정당, 정파적 그룹에 대해 발언하는 게 허용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NBC방송도 정치 개입이 금지된 미국의 외교관들사이에서 폼페이오 장관의 결정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의회는 연설에 나서는 폼페이오 장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호아퀸 카스트로 하원 외교위 소위원장은 이날 스티브 비건 국무부 부장관에게 보낸 서한에서 "폼페이오 장관의 연설은 해치법에 위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해치법은 연방정부 공무원이 재직중 정치적 활동을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카스트로 소위원장은 이어 "(폼페이오 장관 연설은) 매우 이상하고 전례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폼페이오 장관이 해명을 위해 개인 자격으로 연설한다고 입장을 낸 부분도 논란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공식 트위터 외에 개인 트위터를 통해 연설을 예고했다. 미 국무부 관리도 "폼페이오 장관이 개인 자격으로 전당대회에서 발언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NYT는 이와 관련해 국무부 공식 가이드라인 뿐 아니라 폼페이오 장관 자신도 직원들에게 전보를 보내 "당파 활동은 직원들의 개인시간이라도 금지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며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을 반박했다.


일부 언론은 폼페이오 장관이 국무부 관례를 깨더라도 정치적으로 실보다 득이 많다는 쪽에 베팅을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찬조연설에는 폼페이오 외에 영부인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를 비롯해 차남인 에릭 트럼프와 차녀 티파니 트럼프 등 가족들이 대거 나선다. 멜라니아 여사는 새로 단장해 논란을 일으킨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연설했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ㆍ제조업 정책국장은 MSNBC와의 인터뷰에서 "멜라니아 여사는 아름답고 우아한 현시대의 재클린 케네디"라며 "아마도 그녀가 미국인들을 위해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두둔했다.


이날 전대 연설자 중에는 고등학생도 포함돼 있어 눈길을 끌었다. 니콜라스 샌드먼은 올해 초 트럼프 대통령의 이전 대선 구호인 '다시 미국을 위대하게' 모자를 쓴 채 인디언 활동가들을 바라보는 모습이 회자돼 백인우월주의자로 몰려 곤욕을 치른 바 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샌드먼을 언급하며 "그들을 무찔러라, 닉. 가짜뉴스!"라고 응원하기도 했다.


전대 첫날 직접 연단에 오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화상으로 등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비영리 단체인 '수감자를 위한 희망'을 설립자인 존 폰더의 은행털이범죄를 사면하는 장면을 보여주는 깜짝쇼를 벌였다. 전당대회중 사면이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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