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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탁금만 50兆…V자 반등 이끈 '앤트파워'는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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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올해 코스피서 36.5조 매수
이달 개인 거래대금 비중도 81.2%
"하반기도 개미가 증시 견인" 예상

코스피 지수가 2년 2개월 만에 2,400선을 돌파한 11일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코스피 지수가 2년 2개월 만에 2,400선을 돌파한 11일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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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개미'의 힘은 어디까지 커질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폭락장이 연출된 이후 국내 주식시장에서 개인투자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확대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외국인투자자의 대규모 매도세에도 불구하고 코스피지수가 2년2개월여 만에 2400선을 돌파하는 등 국내 증시가 V자 반등을 이어가고 있는 힘도 개미의 막대한 자금 동원력에서 나오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시장의 시가총액 대비 외국인 보유금액 비중은 전날 기준 35.72%를 기록했다. 코스피시장 내 외국인 투자자의 비중은 연초에만 해도 38.11%였는데 꾸준히 줄면서 35%대까지 떨어진 것이다. 외국인들이 떠나고 남은 자리를 메운 건 개인투자자다. 개인투자자는 연초 이후 지금까지 코스피시장에서 36조5768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가 각각 24조1036억원, 15조1618억원을 순매도 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국내 증시 거래대금에서 개인 투자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늘고 있는 추세다. 이달 들어 전날까지 개인의 국내 증시(코스피ㆍ코스닥ㆍ코넥스 시장 합계) 거래대금은 149조8700억원으로 전체 거래대금인 184조3700억원에서 81.2%를 차지했다. 개인의 월별 거래대금은 올해 1월 155조2000억원에서 전달 439조1900억원까지 증가했다. 전체 거래대금에서 개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 1월 65.3%에서 7월 80.0%로 14%포인트 이상 급증했다. 거래가 늘어날 뿐만 아니라 순매수 기조도 유지되고 있다. 개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지난 1월부터 7개월 연속 월별 기준 순매수 기조를 이어갔다. 이달 들어서도 전날까지 약 2조3000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들의 매수는 대형주, 성장주 위주의 종목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달 들어 개인의 순매수 1, 2위 종목은 코스피 시총 1, 2위인 삼성전자(7263억원)와 SK하이닉스(5023억원)로 총 1조20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최근 2차전지주로 주목받으며 시총 3위로 올라선 LG화학도 3574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카카오(4622억원), 씨젠(1250억원), 삼성전자우(1243억원), LG화학우(1185억원), 삼성SDI(1023억원), 종근당(895억원), 현대차(727억원) 등도 매수 상위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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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의 매매 전략은 코로나19 확산 직후와 크게 바뀌진 않았다. 지난 4월 한 달간 국내 증시에서 5조6000억원을 순매수했던 개인투자자는 삼성전자(4367억원), 현대차(3811억원), SK하이닉스(3376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3329억원), 삼성전자우(1407억원) 등의 종목을 중심으로 매수에 나섰다. 달라진 점은 당시 순매도 상위 종목이었던 LG화학(-896억원)을 최근 매수 장바구니에 담고 있는 정도다. 이달 들어 개인은 LG화학과 LG화학우선주를 합해 4700억원가량을 사들였다. 개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LG화학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33% 급등했고, 개인이 이달 730억원가량을 순매수한 현대차도 같은 기간 35% 올랐다.

왕성한 매수에도 불구하고 개인투자자들의 증시 대기자금은 좀처럼 줄어들고 있지 않다. 잠재적 투자자금으로 볼 수 있는 투자자예탁금은 2월 말까지만 해도 30조원을 밑돌다가 한 달 만인 3월 말 40조원을 웃돌더니 현재는 50조원에 육박했다. 개인들이 주식투자를 위해 증권사에서 빌린 돈을 일컫는 신용거래융자잔고는 지난 7일 15조원을 넘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선 개인의 증시 유입 자금이 하반기에도 지속적으로 확대되며 증시를 이끌 것이라고 보고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주식시장은 외국인과 기관이 떠나면서 개인투자자가 큰 손으로 자리잡았다"면서 "채권과 예금은 기대수익률이 낮고 부동산은 강한 규제에 직면한 상황이라 하반기에도 개인투자자가 증시를 견인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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