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기부양책·Fed 완화정책, 통화가치 하락 공포 자극"
금 상승 달러 기축통화 지위 흔들 가능성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달러화가 약세를 넘어 기축통화 지위까지 잃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미국 등 주요국의 실물경기 회복이 지지부진해지면서 달러화의 매력이 떨어진 결과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미 언론에 따르면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미국 정부의 추가 경기부양책과 연방준비제도(Fed)의 채권매입 정책이 달러의 통화가치 하락 공포를 자극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제프리 커리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기록적인 경기부양책과 Fed의 완화정책이 단순히 달러 가치를 떨어뜨리는 데 그치지 않고, 기축통화 지위를 상실할 수 있다는 게 더 큰 문제"라고 우려했다. 다만 이날 달러지수는 93.696으로 전일보다 조금 올랐다.
달러화 약세는 최근 금값 상승에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달러화 약세가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우자 이를 회피하기 위해 금으로 부동자금이 몰리는 것이다. 안전자산인 달러와 금의 희비가 더욱 엇갈리는 순환고리가 완성된 것이다.
골드만삭스 역시 Fed가 지난 6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물가상승률이 2%를 넘어서더라도 제로(0) 금리를 유지할 수 있다는 논의를 한 데 주목했다. Fed는 물가를 2% 내로 관리하는 것을 목표로 해 왔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입장을 바꿀 수 있다는 암시를 내놓은 것이다.
물가상승 공포는 현실에서도 반영되고 있다. 일반 국채와 물가연동 국채 간의 수익률 격차(BEI)는 이미 1.51%까지 상승했다. 이는 향후 물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BEI는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하기 이전인 지난 3월에는 0.51%에 그쳤다. Fed는 이날도 당초 오는 9월에 종료될 예정이었던 기업ㆍ지방정부ㆍ가계 지원을 위한 대출 프로그램을 올해 말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하는 등 완화정책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또다시 내비쳤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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