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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톡스-대웅제약 싸움에 속으로 웃는 美 엘러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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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현의 기자] 메디톡스 대웅제약 의 '보툴리눔 톡신(보톡스) 전쟁'에서 미국 엘러간이 '숨은 승자'라는 뒷말이 국내 보톡스 업계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엘러간은 메디톡스 의 미국 시장 파트너이자 미국 최대 보톡스 제약사다. 이번에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메디톡스 의 손을 들어주면서 대웅제약 은 향후 10년간 미국 내 판매를 할 수 없게 됐다. 메디톡스 도 아직 미국 판매를 시작하지 못하고 있다. 결국 이번 ITC 결정으로 엘러간의 미국 시장 주도권이 더욱 강화되는 결과로 이어지는 것이다.


美 2위 노리던 대웅, 1년여 만에 퇴출= 무엇보다도 대웅제약 은 ' 메디톡스 의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는 ITC 예비 결정에 발목이 잡혀 미국 내 보톡스 시장 점유율 2위를 노리던 꿈을 접어야 할 처지에 놓였다. 대웅제약 의 '나보타(미국명: 주보)'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를 획득한 지 불과 1년 5개월 만이다. 국산 보톡스 제품으로는 처음 미국에 진출한 나보타는 이번 예비판결 결과가 11월 예정된 본 판결에서도 확정되면 2조원 규모에 달하는 미국 시장에서 퇴출된다. 나보타는 지난해 425억원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올 1분기 136억원을 기록했다. 대웅제약 은 나보타의 미국 내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면서 올해 엘러간에 이은 점유율 2위와 향후 5년 내 2조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했었다.

미국 보툴리눔 톡신 시장 규모는 약 2조원으로 전 세계 보톡스 시장(약 7조원)의 30%를 차지한다. 엘러간은 보툴리눔 톡신을 처음 제품화한 기업으로 미국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메디톡스 가 엘러간과 파트너십을 맺은 것은 지난 2013년 액상형 보톡스를 기술 수출하면서다. 이 제품은 아직 임상시험 중인데 미 FDA 허가가 계속 늦춰지고 있다. 메디톡스 는 또 다른 보톡스 제제 '이노톡스'의 임상 3상을 미국에서 엘러간과 진행하고 있다. 두 회사는 오는 2022년 미국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엘러간과의 파트너십이 활발한 것과는 별개로, 현재까지 메디톡스 제품이 미국 시장에 진출하지는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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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호' 메디톡스 , 아직 진출 못해= 이런 이유로 일각에서는 이번 ITC 예비 판결의 숨은 승자가 엘러간이라는 뒷말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업체 간 보톡스 전쟁의 실질적인 승자는 메디톡스 가 아닌 엘러간으로 볼 수도 있다"며 " 대웅제약 이 미국 시장에서 퇴출당한 데다 메디톡스 는 아직 허가도 못 받은 만큼 엘러간이 1위 자리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웅제약 은 미국 ITC가 자국 기업인 엘러간의 편을 들어준 판결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ITC는 행정기관으로 형사적인 사실관계를 살피는 대신 국익과 미국 내 산업 피해를 따져 수입 금지 여부만을 판단한다"며 "미국 산업보호를 바탕으로 정책적 판단을 하기 때문에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조현의 기자 hone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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