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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병통치약' 진화하는 비만치료제…전세계 제약사 뛰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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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P-1' 비만 치료제가 다른 만성질환으로 치료 영역을 넓히면서 국내외 제약업계에 이 성분 신약 개발 경쟁이 불붙고 있다.


'만병통치약' 진화하는 비만치료제…전세계 제약사 뛰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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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P(글루카곤유사펩타이드)-1은 인슐린과 함께 췌장에서 분비돼 혈당을 조절하는 호르몬이다.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가 GLP-1을 이용한 당뇨병 치료제(제품명 오젬픽)를 개발하다가 이 성분이 위와 뇌에 작용해 식욕을 억제한다는 점을 발견, 비만 치료제(위고비)로도 상용화했다.

그런데 이 약이 비만 환자에게 처방되면서, 체중 감량에 따라 비만에서 유발되는 심혈관질환과 비알콜성 지방간도 개선하는 추가 효능이 또 밝혀졌다. 애초 내분비(당뇨병→비만) 질환 치료제였다가 순환기(심혈관질환), 소화기(지방간) 등 내과 질환까지 적응증이 계속 넓어지자, 노보노디스크의 글로벌 매출액도 폭발적으로 상승했다. 이를 본 전 세계 제약업계가 'GLP-1 자체 신약' 개발에 나서고 있다.


국내에선 한미약품이 선두주자다. 한미약품 은 GLP-1 계열 비만 치료 복합제(개발명 HM15275) 임상 1상 시험 계획을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승인받았다. 이 약은 GLP-1의 부작용을 완화하는 위억제펩타이드(GIP), 지질 대사 조절 등에 관여하는 글루카곤 등 총 3종의 수용체에 작용하는 신약이다. 비만 외에도 체중 감량 과정에서 나타나는 근 손실, 제2형 당뇨병, 심혈관 질환 등 다양한 질환에 적용하도록 개발 중이며, 한미약품은 다음 달 열리는 미국 당뇨병학회(ADA)에서 이와 관련한 비임상 연구 결과를 공개한다. 이 회사는 역시 GLP-1 계열인 다른 비만 치료제도 동시에 개발해 임상시험 3상을 진행 중이다.


동아에스티는 미국 자회사 뉴로보파마슈티컬스를 통해 개발 중인 GLP-1 계열 비만 치료제의 임상 1상 시험계획을 최근 FDA에서 승인받았다. 한미약품과 동아에스티 제품은 신약으로 개발 중이어서, 향후 기술수출 또는 자체 상업화로 상당한 매출 기여가 기대된다.

국내 다른 제약사들은 편리하게 투약할 수 있는 GLP-1 계열 비만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위고비는 매주 1회 병원에 가서 팔뚝이나 배, 허벅지에 주사 맞아야 한다. 이에 일동제약은 먹는 약, 대웅제약은 피부에 붙이는 마이크로니들 패치, 유한양행은 장기 지속형 주사제 등을 개발 중이다. HK이노엔은 최근 중국에서 GLP-1 계열 신약 후보물질을 도입하기도 했다.


제약사 입장에서 비만 치료제의 적응증 확장은 판로 확대 외에 건강보험 적용 가능성을 높이는 장점이 있다. 의약품이 건강보험에 적용되면 시장이 폭발적으로 커진다. 각국 보건당국은 비만 치료를 '미용 목적'으로 여기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비만이 유발하는 심혈관 질환, 지방간 등 만성질환에 대한 처방은 '질병 치료' 목적으로 인정될 수 있다. 실제로 위고비는 미국 FDA에서 비만 환자의 심혈관 질환 발생 가능성을 낮추는 효과를 인정받은 뒤 연방 공보험에 등재됐다.


노보 노디스크의 GLP-1 계열 치료제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티드)' [사진제공=노보 노디스크]

노보 노디스크의 GLP-1 계열 치료제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티드)' [사진제공=노보 노디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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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는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이 지난해 60억달러(약 8조원) 규모에서 2032년 1000억달러(약 136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실적으로도 가파른 성장세가 입증되고 있다. 위고비는 올해 1분기 93억7700만덴마크크로네(약 1조849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동기 대비 107% 성장했다. 일라이 릴리의 GLP-1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도 지난해 11월 출시 이후 넉 달 만에 5억1740만달러(약 7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두 약 모두 수요 급증으로 공급난을 겪고 있어서 생산 시설이 확충되면 더 빠른 성장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자 다른 글로벌 제약사들도 'GLP-1'에 속속 도전장을 던지고 있다. 암젠이 임상 2상 시험 중인 마리타이드 성분 신약이 대표적이다. 암젠이 올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임상 2상 중간 분석 결과가 매우 고무적"이라고 밝히자 당일 주가가 14% 급등했다. 마리타이드는 1주일마다 맞아야 하는 위고비나 젭바운드와 달리 월 1회만 맞으면 되도록 편의성을 높였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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