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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코로나 진단키트 만드는 中企 '스마트' 지원…생산량 80%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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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독일에서 튜브를 수입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진단키트를 만드는 솔젠트는 오는 12월까지 튜브 납품이 불가하다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접했다. 진단키트를 만드는 핵심 재료인 튜브 수급에 비상이 걸린 것이다. 급히 다른 제품으로 대체했지만 이번에는 품질이 문제였다. 때마침 솔젠트에 파견된 평균 경력 25년 이상의 삼성전자 전문가 20여명과 머리를 맞댔고 불과 2주 만에 새로운 금형을 개발해냈다. 고무링 없이도 시약이 새지 않는 맞춤형 튜브를 만들고 불량률을 40% 개선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난 4월부터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중앙회와 함께 코로나19 진단키트 생산 업체를 대상으로 지원하는 스마트공장 구축이 가시적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해외에서 수출 요청이 급증했지만 공정이 더딘 코로나19 진단키트 제조사 솔젠트, 코젠바이오텍, SD바이오센서 등에 엔지니어 수십 명을 몇 달 동안 상주시키면서 스마트공장 맞춤형 지원에 나섰다.

솔젠트 직원이 자동화 기기를 사용해 진단 시약 용기 마개를 조립하고 있다.

솔젠트 직원이 자동화 기기를 사용해 진단 시약 용기 마개를 조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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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키트는 대부분 다품종 소량 생산 체제라서 시약 분주, 검사, 포장 등 전 공장에서 수작업이 많다. 삼성전자는 최근같이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요가 폭발한 상황에서는 대량 생산 체제를 도입하고 생산 효율을 높이는 것이 시급하다는 점에 착안했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각별히 챙기는 중소기업 스마트공장 지원 사업과도 맞닿아 있다. 스마트공장 지원 사업은 2018년 8월 삼성이 발표한 180조원 규모의 투자 및 상생 계획의 일환이다. 이 부회장은 마스크 제조사 4개사가 삼성전자 도움으로 생산능력을 51% 개선한 앞선 사례를 언급하면서 진단키트 업체와도 상생 노력을 확대할 것을 직접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진단키트 제조사의 생산성을 단기간에 높이기 위해 금형, 물류 동선 최적화, 포장 공정 개선, 자동화 설비 도입 지원에 중점을 뒀다. 그 결과 솔젠트의 진단키트 주당 생산량은 삼성전자의 스마트공장 지원 전 1만2000개에서 지원 후 2만개로 73% 증가했으며 코젠바이오텍은 5600개에서 1만개로 79% 늘었다. 지난해 115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코젠바이오텍은 올해 예상 매출을 800억원으로 확 올려 잡았다.


삼성전자 는 현재 마스크, 진단키트, 손소독제, 눈 보호구 제조사 등 코로나19 극복과 관련된 중소기업 30여곳에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 중이다. 지난달에는 국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스마트공장 지원을 해외로 확대했다. 폴란드 마스크 제조사 프탁(PTAK)에 삼성전자 폴란드 생산법인의 설비·제조 전문가를 파견해 설비 구축을 비롯한 설비 운영, 현장 관리, 품질 관리 노하우를 전수하고 마스크 생산량을 일 2만3000장에서 6만9000장으로 3배 늘렸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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