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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번방' 없어진 틈타…텔레그램 꿰찬 불법 도박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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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번방' 없어진 틈타…텔레그램 꿰찬 불법 도박 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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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이정윤 기자] 'n번방 사건' 이후 텔레그램에선 성착취물을 공유하는 단체 채팅방이 사라지거나 점점 음지로 숨어들어가는 현상이 두드러진다. 각종 텔레그램 단체방에 입장 가능한 링크를 공유하는 이른바 '링크공유방(링공방)'에 음란물을 공유하는 단체방 홍보글이 자취를 감춘 것이 이를 방증한다. 그러나 음란물 공유 채팅방이 사라진 빈자리엔 또 다른 불법을 부추기는 채팅방이 생겨나고 있다. 도박 관련 홍보 게시물을 올리는 '도박 홍보방'이다.


25일 적게는 500여명에서 많게는 수천명의 사람들이 속해있는 다수의 링공방에 불법 도박사이트 홍보 게시물이 무차별적으로 살포됐다. 이들 링공방에선 n번방 사건 이후 음란물과 관련된 홍보가 금기시됐다. 대신 불법 도박사이트 링크를 올리는 행위가 급격하게 늘었다. 이들은 자신이 홍보하는 사이트에서 다루는 온라인 도박 게임 종류와 이벤트 내역 등을 내세워 사람을 모집하고 있었다.

이러한 홍보 행위는 조직적으로 이뤄지기도 했다. 'n번방', '박사방' 등이 맛보기방과 유료회원들이 입장하는 방으로 등급을 나눈 것처럼 이들도 자유방, 총판방, 본사방 등으로 구성된 단체방을 운영하며 불특정 다수에게 불법 도박을 권유했다. 자유방에선 도박 사이트 홍보를 맡은 이들이 자유롭게 자신의 사이트를 홍보할 수 있다. 총판방은 카카오톡 등을 통해 불법 도박사이트 관계자라는 인증을 거친 사람만 광고글을 게재할 수 있는 곳이다. 본사방은 불법 도박사이트 관계자들이 각자의 정보를 교환하는 등 소통 장소로 사용된다.


일부 방들은 음란물을 미끼로 도박 사이트 가입을 유도하기도 했다. '맛보기'용 음란물을 도박 사이트 링크와 함께 올리고 해당 사이트에 접속해 결제한 뒤 이를 인증하면 VIP방에 입장시켜준다는 식이다. 이들은 VIP방에 입장할 경우 짧게는 수십초에서 수십여 분에 불과한 맛보기 영상이 아닌 음란물 원본을 공유한다고 채팅방 참가자들을 꼬드겼다.


이 같은 채팅방 중에선 '박사방'을 운영하던 조주빈(24·구속기소)의 공범 '태평양' 이모(16)군이 관리자로 있던 방도 있었다. 이 방에선 여전히 도박 사이트 광고가 하루에도 수십개씩 올라오고 있다.

경찰은 텔레그램 내에서 벌어지는 모든 불법 행위를 이 기회에 뿌리 뽑겠다는 방침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텔레그램 내 음란물 유포 행위를 비롯한 불법 도박사이트 홍보 행위 등도 모두 수사 대상"이라며 "텔레그램에 협조를 구하는 것과 별도로, 추적 기법을 활용해 불법 행위 근절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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