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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코로나 언제 끝나죠?" 침묵의 명동…상인들 깊은 한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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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본, 21일 오후 기준 코로나19 확진자 204명
명동 상인들 "코로나 이제 시작…언제 끝나나" 한숨
주말 저녁 한산…길거리 음식도 안찾아

21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거리. 이날 오후 4시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확진자 수가 204명을 보이면서, 인파로 가득 차야 할 명동 거리는 대체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21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거리. 이날 오후 4시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확진자 수가 204명을 보이면서, 인파로 가득 차야 할 명동 거리는 대체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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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코로나 이거 언제 해결되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지난달 20일 처음 확진된 후 주춤하던 환자 수는 현재 급증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질본)에 따르면 21일 오후 4시 기준 총환자 수는 204명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인파가 많이 몰리는 서울 중구 명동에서 자영업을 하는 상인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이날 오후 저녁 아시아경제가 찾은 명동 거리는 대체로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코로나19 여파로 명동을 찾는 사람들이 뚝 끊기면서 명동은 사실상 직격탄을 맞았다. 평소였으면 통행이 불편할 정도로 관광객들로 붐빌 오후 시간대임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휴대전화 액세서리를 판매하는 40대 자영업자 A 씨는 "사람들이 많이 줄어든 게 평일과 주말 차이가 별로 없다"면서 "매출이 줄어든 것을 떠나 이제는 코로나 상황이 빨리 끝났으면 하는 게 이곳 사람들의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어떻게 잘 버티고 있는데 코로나가 길어지면 좀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인근에서 노점을 하는 40대 B 씨 역시 상황은 비슷했다. 그는 "맨날 파리만 날린다"면서 "부업을 좀 찾아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코로나가 끝나면 좀 회복하지 않겠나. 그런데 어떻게 환자들이 더 많이 나오나,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으면 출입할 수 없는 명동의 한 마트.사진=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으면 출입할 수 없는 명동의 한 마트.사진=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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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이날 명동 노점을 찾는 사람들은 손에 꼽을 정도였다. 그중 먹거리를 찾는 손님들은 아예 없다시피 했고, 그나마 양말이나 모자 등을 찾는 사람만 눈에 띄었다. 이들은 혹시 모를 감염 우려로 진열대 안쪽에서 물건을 골라 계산하고 있었다.


그런가 하면 저녁 시간대 사람으로 가득 차야 할 한 패스트 푸드 점 역시 텅 빈 모습을 보였다. 명동 이곳저곳 거리 역시 한산하기는 마찬가지였다.


한 마트의 경우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손님의 경우 아예 출입을 막고 있었다. 또 공공자전거 '따릉이' 역시 타인과의 접촉에 의한 감염 우려 등으로 많은 사람이 이용하지 않고 있었다.


50대 직장인 C 씨는 "사람으로 가득 찼던 과거 명동에 비하면 요즘은 거의 사람들이 없는 수준이다"라면서 "명동뿐만 아니고 다른 번화가도 마찬가지다"라고 말했다. 이어 "빨리 코로나가 끝났으면 좋겠다. 자영업자도 그렇고 다른 직업도 다 힘들다"고 토로했다.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 코로나19 여파로 이용하는 사람들이 줄었다. 사진은 21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에 위치한 따릉이. 사진=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서울시 공공자전거 '따릉이'. 코로나19 여파로 이용하는 사람들이 줄었다. 사진은 21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에 위치한 따릉이. 사진=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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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40대 시민 역시 "코로나가 이제 다 끝날 줄 알았더니 대구에서 (환자가) 무더기로 쏟아져 나와 끝나기는커녕, 이제 시작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청도 대남병원에서 이틀간 코로나19 확진 환자 2명이 잇따라 사망하면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앞으로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해당 병원의 경우에는 즉각대응팀이 경상북도와 함께 감염원을 조사하고 방역조치를 시행 중이다.


대남병원 사망자는 청도 대남병원에 오랜 기간 입원해 있었고 과거 만성폐질환이 있던 환자로 최근 폐렴이 악화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인과 관련해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는 코로나19 감염에 의한 폐렴이 사망과 연관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현재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지역사회 전파가 확인되는 상황"이라며 "해당 지역 등을 중심으로 환자를 신속히 발견하고 발견된 환자는 신속히 격리하며 적극적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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