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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덮쳐 죽을 맛인데…백화점 임대수수료 인상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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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점 업체들 어려움 호소

일부선 "차라리 방 빼겠다"


코로나 덮쳐 죽을 맛인데…백화점 임대수수료 인상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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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내수 소비가 얼어붙은 가운데 대형 백화점 일부가 입점 수수료 인상을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다. 백화점 측은 매년 매장 개편마다 소폭 조정했다고 해명했지만, 입점 업체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수수료 인상은 지나치다"는 입장이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백화점들은 최근 컨템포러리(준 럭셔리) 브랜드 패션업체에 입점 수수료를 2~4% 인상하겠다고 고지했다. 쟈딕앤볼테르, 띠어리, 라움, 질 스튜어트, 클럽모나코, 구호, 린, 미샤, 랑방컬렉션, 타임 등 한섬, 삼성물산패션부문, LF 등이 전개하고 있는 브랜드다. 이들 브랜드의 기존 수수료는 28~34% 수준이다. 5년 전보다는 낮아졌지만, 전체 매출의 약 30%에 달하는 입점 수수료는 패션 업체의 부담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매출이 반토막 났다"면서 "시장 호황기에는 상관없지만 같이 힘든 시기에 백화점 수익을 위해 일방적으로 수수료를 올리겠다고 통보하는 건 죽으라는 얘기"라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백화점 관계자는 "코로나 이슈 이전부터 협의가 시작된 사안"이라며 "수수료율은 상호 합의에 따라 이뤄지는 것으로 일방적 통보에 따른 인상은 없다"고 말했다.

수익 개선 차원에서 백화점이 입점 수수료 조정을 택했다는게 업계 중론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대형유통업체가 체질 개선을 목표로 삼고 있어 백화점 간 이익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이해는 하지만 지금처럼 모든 유통산업이 고전하는 상황에서는 상생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입점 수수료 대상이 컨템포러리존이라는 점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게 목을 죄고 있다"는 목소리도 일각에서 나온다. 다른 여성 캐주얼과 달리 컨템포러리 브랜드는 고급화 전략을 펼치고 있어 주로 백화점에서 판매한다. 고가이기 때문에 온라인에서 사진만 보고 구매하는 소비자는 드물다. 컨템포러리 브랜드만큼은 백화점 매장을 이용한다는 얘기다. 일부 백화점은 이러한 브랜드 상황을 이용해 컨템포러리 브랜드부터 인상 카드를 꺼냈다는 지적이 나온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차라리 방을 빼겠다"는 업체도 생겨나고 있다. 오프라인시장보다 온라인 쇼핑시장이 더 커지면서 백화점과 업체 간의 '갑을 관계'가 약해졌기 때문에 매달릴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실제로 의복, 신발, 가방, 패션용품 등 온라인쇼핑몰 거래액은 2014년 약 7조원에서 지난해 약 22조원으로 늘었다. 수년째 오프라인시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온라인 쇼핑몰시장 규모는 3배 넘게 성장했다. 한 패션업체 임원은 "이제 백화점과 같은 오프라인 매장은 매력적인 장소가 아니기 때문에 저자세로 매장을 유지할 필요 없다"면서 "수수료 부담 없이 온라인에서 팔면 이득"이라고 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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